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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룡의 이 노래 : ‘사랑의 벼리’>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2. 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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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80시대의 대중가요와 21세기 대중가요 중 어느 것이 낫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숨도 안 쉬고 21세기 대중가요가 압승이라 말할 것입니다. 작곡, 편곡, 연주, 안무, 가창력 등 그 어떤 분야에서도 7080시대의 대중가요가 나은 점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평균적인 외모에서도 한참이나 뒤떨어집니다. 그런데 뭐든 그렇지만, 예외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가수들의 개성과 대중가요 자체의 개성입니다. 대형기획사에서 히트를 작정하고 만든 21세기 대중가요는 확실히 개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아이돌, 특히 걸그룹은 거의 국화빵같은 인상마저 있습니다.

     

    7080시대의 가수들은 개성 하나만큼은 만점이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는 행인들도 특정 가수를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그들의 전체적인 비쥬얼은 21세기 가수들보다 떨어지지만, 다른 가수와 구분되는 개성 하나는 확실했습니다. 개성이 뛰어났다는 말은 비쥬얼이나 몸매가 월등하다면 대중의 이목을 끄는데 탁월했다는 의미입니다. 김형룡은 7080시대 전체를 놓고 봐도 배우를 겸직할 정도로 외모가 수려했고, 몸매도 빼어났습니다. 적어도 비쥬얼로만 놓고 보면 조용필이나 나훈아는 비교가 민망합니다.

     

    그러나 하늘은 나름 공평합니다. 가수로서의 역량만 놓고 보면 조용필이나 나훈아와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마치 손흥민보다 뛰어난 피지컬 괴물들이 손흥민이 뛰는 PL에서 차고 넘쳐도 종합적인 역량을 능가하는 선수가 많지 않은 것과 유사합니다. 대중가요가 뜨려면 가수 자체가 튀거나 노래가 튀어야 하는데, 김형룡은 수려한 비쥬얼에 비하여 많이 뜨지는 못한 배우입니다. 웃는 상이 인상적인 마스크도 수려한데, 이상하게 자신이 부른 노래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김형룡이 부른 많지 않은 히트곡 중에서 간판격에 해당하는 노래가 바로 이 사랑의 벼리입니다. 일단 벼리라는 당시로서도 흔하지 않은 노래 제목의 작명으로 무척이나 튀었습니다. 벼리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그물의 위쪽 코를 꿰는 줄로 나옵니다. 일반시민이 벼리라는 말을 일상에서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벼리는 삼강오륜(三綱五倫)에서 을 말합니다. 삼강오륜 자체가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주로 연장자, 상급자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강조를 하기에 요즘의 평등시대에는 구닥다리같은 인상이 있는 말입니다. 벼리에 대하여 좋은 감정이 생기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러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됩니다. 노래 제목은 튑니다. 당시에도 튀는 노래제목은 대중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홍수철의 등대불이 왜 켜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나 산울림의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와 같은 긴 제목의 노래제목처럼 튀는 대중가요는 일단 호기심의 발동 차원에서라도 먹어줍니다. 김형룡 자신이 튀는 외모에다가 튀는 제목의 노래로 일단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노래도 경쾌하니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벼리는 임팩트가 강한 노래는 아닙니다. 가볍게 듣기 좋은 노래로서 전체적으로 그냥 무난한 수준입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임성훈이 진행하는 가요톱10’에서 꾸준히 톱10 언저리에서 머물다가 스르르 순위에서 내려갔습니다. 웃는 상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형룡이 열창했던 기억도 그렇게 사라져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iMwsP1f6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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