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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TV시대, 그리고 ‘유성가면 피터’>
    7080 이야기거리 2022. 7. 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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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이 기억나는 분들이라면 그 시절은 흑백TV시대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즘과는 달리 TV테레비라는 일본식으로 불렀던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TV가 있는 가정보다 없는 가정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도 아울러 기억할 것입니다. ‘유성가면 피터라는 만화영화는 바로 그런 시절에 방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유성가면 피터2022년 현재를 기준으로 근 50년 전인 1975MBC에서 방영된 만화영화입니다. 그리고 제작연도는 1960년대였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수입한 상세한 정황을 아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방송국의 책임자급이었을 것이고, 당시를 기준으로 중년 이상의 연령이었을 것입니다. 고인이 되었을 것이 유력합니다. 그래서 왜 일본에서 수입을 했는지 정확한 사연을 알 길이 없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당시에 나름 인기를 얻었던 유성가면 피터는 현재 유튜브에서도 찾기 어렵습니다. 1975년 무렵에 방영되었던 마징가제트바다의 왕자 마린보이등은 찾을 수 있음에도 이상하게 유성가면 피터는 감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성가면 피터가 기억에 또렷한 것은 그 시절의 추억(?) 때문입니다. 당시 유성가면 피터를 보려고 대전 문화동 저희 집으로 동네 친구, ·후배들이 우르르 모였던, 요즘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추억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TV 자체가 없는 집이 밤하늘의 별처럼 많던 당시의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지금이야 본방을 못 보면 재방을 보거나 아예 VOD서비스, 아니면 유튜브로 보면 그만이지만, 당시에는 본방을 못 보면 아예 못 보기가 십상인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또래아이들은 TV가 있는 이웃 친구집으로 동냥시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에 어른들은 김일 프로레슬링이나 박스컵 축구등 나름 빅 이벤트인 경우에는 다방에서 보는 것도 유행인 시절이었습니다.

     

    유성가면 피터에 꼭 국한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주중에 유성가면 피터와 같은 만화영화를 방영하는 시간이면 당시 TV가 있었던(금성전자의 TV, 나무다리와 화면을 보려면 미닫이 문을 열어야 했던 바로 그 TV!) 저희 집으로 동네 꼬마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TV가 있다는 것이 왜 그렇게나 뿌듯했는지 아직도 그 감정이 오롯이 생각납니다. ‘유성가면 피터는 하늘을 훨훨 날았습니다. 전용 비행기를 타고 악당에게 신나게 무기를 쏘면서 우주의 평화를 지켰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우주를 누비는 피터가 되었습니다. ‘유성가면도 당연히 끼고서 말입니다!

     

    어린 마음에서였는지 당시에는 흑두건이나 타이거 마스크 등 얼굴을 가리는 주인공이 꽤나 멋져보였습니다. ‘유성가면을 쓰고 전용 비행기를 타고 우주를 누비는 상상을 평상시에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흑두건을 쓰고 일지매가 되기도 했고,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멋지게 악당을 때려잡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유성가면 피터에 몰입해서 보다보면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개중에 저녁까지 먹고 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유성가면 피터가 끝나면 우르르 자기들 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그렇게나 유성가면 피터를 열심히 봤건만 전편에 걸친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유성가면 피터가 허리벨트에서 표창 같은 것을 빼내서 악당에게 던지면 펑펑하고 폭발이 일어나면서 악당이 죽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장면은 확실하게 기억이 납니다. 유튜브에 거의 유일하게 남은 주제가 속의 장면에서도 그 하이라이트 장면은 녹아 있습니다. 보면서 나름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 시절은 만화영화를 보고 나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유성가면 피터자체는 어렴풋한 기억이 전부이지만, 그 시절의 정취만은 또렷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CCGNVUSG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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