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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두심, 그리고 잘났어 정말!>
    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3. 8. 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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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에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로이카라는 세 명의 여배우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정윤희, 장미희, 그리고 유지인이라 불리는 세 명의 여배우들은 돌아가면서 모든 여배우들이 그렇게나 선망한다는 화장품광고 모델을 위시하여 각종 CF모델을 석권하였습니다. 드라마면 드라마, 그리고 영화면 영화 이들은 경쟁적으로 주연배우로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다른 여배우들은 이들이 선택하지 않은 작품에만 출연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천하는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합니다. 실은 그 어떤 것도 시간만큼 인간에게 공평한 것은 없습니다. 하늘을 찌를 것 같고, 꺼지지 않을 것만 같던 트로이카의 인기는 슬며시 식어갔습니다. 이들의 자리를 원미경, 이미숙, 황신혜 등이 슬며시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 멜로물로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고두심이 각광을 받았습니다. 수더분하던 전원일기의 현모양처 며느리의 모습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고두심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차츰 트로이카는 잊혀질 무렵, 고두심은 어느새 트로이카를 능가하는 인지도를 지녔습니다. 인생사에서의 새옹지마는 배우의 세계에서도 통용됩니다.

     

    전원일기에서 검증된 연기력은 MBC의 간판드라마이자 대하드라마, 그리고 시청률제조기인 조선왕조 500: 설중매의 주인공으로 낙점을 받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극은 방송국의 간판드라마이기에, 제작기획, 그리고 캐스팅에 사장이 직·간접으로 관여를 합니다. 돈 먹는 하마인 사극에 방송국 사장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합니다. 당연히 주연배우는 스타성은 물론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가 차지합니다. ‘설중매에서는 계유정난을 둘러싼 수양대군과 사육신, 그리고 김종서 등 역사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갈등부터 성종과 폐비, 그리고 연산군의 광란을 지켜보는 인수대비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그려집니다. ‘설중매는 바로 이 인수대비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G4McQm2hmM&list=PLF4ygFbRcVTt63KaybnYG0V-AuA-03zM6

     

    인수대비의 인생이 워낙 드라마틱한데다가 조선왕조의 궁중암투와 정쟁, 그리고 지배계급의 대립과 갈등을 파노라마처럼 그릴 수 있기에, 일찍부터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러 차례 형상화되었습니다. 특히 고두심에 버금가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채시라가 왕과비’, 그리고 인수대비에서 거듭 주연배우로 등장할 만큼 주연배우의 비중이 특히 높은 소재입니다. 당연히 인수대비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아마도 장희빈이나 장녹수에 버금가는, 여배우로서는 최고의 영광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현미경으로 연기력을 검증받았다는 것도 포함됩니다.

     

    고두심은 30초반에 인수대비라는 큰 배역을 소화할 정도로 연기력을 검증받은 명배우입니다. 훗날 방송3사에서 연기대상을 받은 것은 이미 검증된 연기력의 확인사살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수대비배역은 아무 배우에게나 돌아가는 배역이 아닙니다. ‘설중매에서 맨 처음 등장하는 배우 이름이 고두심입니다. 이거 하나로 설중매에서의 고두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지났어도 주연배우의 이름이 맨 처음에 배치되는 것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헐리우드영화에서도 맨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당연히 주연배우입니다.

     

    특히 설중매로 장안의 화제를 쏟아내고 인기가 폭발할 시점에도 전원일기의 시골아낙으로 고정출연했다는 것을 보면, 고두심의 연기열정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드라마 모두 야외촬영이 많은 드라마이기에, 동시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이 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두 드라마에서의 배역이 극과 극인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배우로서의 자질이 출중하지 않으면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두심은 이렇게 사극에서도 시대극에서도, 그리고 현대극에서도 모두 연기력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트로이카 광풍시대에서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었지만, 연기력 하나만으로 멋진 역전극을 펼친 것입니다.

     

    그러나 고두심의 연기력의 끝판왕은 단연 잘났어 정말!’이라는 국민대사를 낳은 사랑의 굴레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 자체는 노주현과 김미숙, 그리고 고두심의 불륜과 삼각관계를 그린 전형적인 통속드라마입니다. 그런데 고두심이 반복적으로 하는 히스테릭한 대사, ‘잘났어 정말!’은 모든 드라마의 장면을 묻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시선이 고두심에게 쏠렸습니다. 고두심이 벰파이어가 된 셈이었습니다. 그해 연말 연기대상을 발표한 김동건 아나운서가 고두심에게 정말로 잘나셨군요!’라는 썰렁한 조크를 했을 정도로 고두심의 잘났어 정말!’은 국민유행어로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고 김형곤이 탱자가라사대로 절정의 인기를 끌 무려에 잘났어 정말! 고두심!’이라고 했던 익살스러운 동작도 국민유행이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30년도 더 지난 지금도 고두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6J0iVv3pBk

     

    드라마는 전 국민의 동반자이자 친구라는 사실을 잘났어 정말!’이라는 짧은 대사로 고두심은 증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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