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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부인, 제비족, 그리고 김애경>
    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3. 6. 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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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김애경에 대한 나무위키의 해설입니다. 해설대로 무려 1969년에 MBC 1기 공채탤런트에 합격하여 연기인생을 출발한 그가 오랜 세월이 지난 1990년에서야 비로소 서울뚝배기에서 '실례합니다~'라는 유행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면, 그 기나긴 공백기간에 무슨 연기를 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김애경은 연기인생 대부분을 조연으로 일관한 배우이기에, 유감스럽게도 그 기나긴 공백기간 동안에 인터뷰나 해설기사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공백기간 어떤 연기를 했는지는 김애경을 주목한 팬이 가장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대한민국의 배우. 1968년에 연극 활동으로 먼저 데뷔했으며, 이듬해 1969MBC 1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0년에는 KBS의 일일 연속극인 서울뚝배기에서 '실례합니다~'라는 유행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1993년에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 양국자 역을 맡은 적이 있다. 대중에게는 특유의 콧소리와 함께 보통 주책바가지 중년 여성 캐릭터 연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서울뚝배기 이전의 작품에서는 진지한 정극 연기도 어색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2~3년에는 일산에 있는 칼국수집을 운영한 적이 있다. 한때 고정으로 나오던 '브레인 서바이버'에서 칼국수타령을 했던 일화가 있었다. 2004년에는 '시고도 떫고도 더러운 사랑'이라는 저서를 낸 적이 있으며 50대 후반에 2008년에는 5살 연하인 이찬호(와이어 아티스트)와 결혼했다.
    -나무위키 중에서=

     

    197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면서 1980년대까지 장수했던 최불암의 수사반장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수사반장은 범인을 잡는 드라마이기에, 필연적으로 범인이 범죄를 범하는 장면이 전개됩니다. 당연히 범인으로 분하는 배우가 등장해야 합니다. 남성 범인으로는 이계인, 고 김기일, 김주영 등이 단골범인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각종 인터뷰나 토크쇼에서 범인으로 출연했던 일화나 범인으로 살아가는 애환을 털어놨습니다. 특히 이계인은 수사반장의 기념방송에서 당시 형사였던 최불암 등 배우들과 촬영당시의 에피소드에 대하여 쿨하게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노인들이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라는 훈계(?)도 들었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런데 여성 범인으로 분한 여배우들은 이상하리만치 행방이 묘연합니다. 당시 수사반장에서는 당연히 여성 범죄자도 등장했습니다. 고인이 된 한영숙이 사기범으로 자주 출연했고, 박원숙도 사기범, 위조범, 심지어 포주 등 다양한 방면의 범인으로 맹활약(!) 했습니다. 인터뷰에 능한 박원숙이라도 이상하게도 수사반장에서 각종 범인역으로 출연했던 에피소드의 설명에는 인색합니다. 물론 박원숙은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억척스러운 서민으로도, 그리고 각종 사극에서 상궁 전문으로도 연기를 잘했던 배우이지만, ‘수사반장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범인으로도 능숙하게 연기를 잘했습니다. 심지어 무당이 범인인 일화에서 무당 역할을 인상깊게 했습니다. 당시 박원숙의 연기를 회상해보면 진짜 범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들 여배우 외에 여성 범죄자로 맹활약(!)한 배우가 바로 김애경입니다. 그런데 김애경은 특이하게 당시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던 복부인으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실은 복부인 전문배우가 김애경이었습니다. 복부인은 복덕방과 부인의 합성어로 공인중개사의 과거 명칭인 복덕방을 드나들면서 부동산투기를 일삼는 부인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이름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거의 사어 수준이지만, 당시 복부인은 신문은 물론 일상에서도 자주 쓰였던 말이었습니다. 아무튼 김애경은 부동산으로 한탕을 해서 당시 유행(?)했던 제비족에게 돈을 탕진하는 역할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사실에 대하여 김애경은 일체 언급하지 않습니다. 김애경은 언제나 MBC 1회 공채탤런트라는 점, 그리고 다음과 같이 서울뚝배기에서 코맹맹이소리로 실례합니다~’의 에피소드만을 주로 언급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예전 탤런트 공채시대에서 살아남은 배우들은 살아남을 이유, 즉 뭔가 강렬한 캐릭터가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공채탤런트들은 단역과 조연을 거치면서 배우인생을 출발합니다. 그들 중에서 인상적인 컨텐츠가 없는 배우들은 스르르 도태의 길로 갔습니다. 배우의 세계도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김애경이 오랜 기간 배우로서 살아남아 마침내 실례합니다!’로 떴다는 것은 그 오랜 기간에 연기력을 검증받았다는 것입니다. 김애경은 바로 복부인 전문배우로서 스스로 생존의 방법을 터득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dmdR7yEr0E

     

     

    배우도 사람입니다. 멋진 배역으로 악당을 제압하는 선역을 희망합니다. 찌질한 인물, 포악한 악역을 선뜻 원하는 배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악역을 해야 합니다. 특히 수사반장과 같은 수사드라마는 범인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범인은 없고 형사만 존재하는 드라마는 있을 수 없습니다. ‘수사반장이 장수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범인으로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가 출중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김애경은 수사반장의 복부인부터 사기꾼, 절도범 등 잡범의 역할부터 고급 마담 등 악역을 두루 했습니다. 그리고 악역인 조연을 통해서 연기의 내공을 쌓았습니다. 실은 서울뚝배기에서도 조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주현의 했걸랑요라는 코맹맹이소리와 황금콤비가 되어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김애경의 실례합니다~’가 인상적인 배우인생의 터닝포인트라는 점입니다. 그 이전에 김애경은 주로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자기만의 페르소나를 구축하지 않으면 동료배우, 후배배우에게 밀립니다. 그 페르소나가 지금까지 연기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코믹캐릭터였습니다. 실은 실례합니다~’가 아니라면 그냥 묻힐 배우였습니다. 배우는 평생직업이지만, 평생 꾸준히 배역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변신이 필요한 시기에 과감한 변신을 해야 살아남습니다. 그것을 보여준 배우가 김애경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기간 쌓아온 연기내공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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