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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혜경 : 2인자의 비애>
    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3. 6. 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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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말보다 그림이나 사진 또는 동영상이 더 정확하게 사실을 설명합니다. 다음 유튜브에서 노래를 부르는 세 여배우를 보면서 설명합니다. 차례로 정애리, 한혜경, 그리고 지미옥입니다. 모두 KBS에서 주연배우로 밀었던 여배우입니다. 특집쇼에 아무 여배우를 부를 리가 없습니다. 특집쇼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우리 방송국에서 이러저러한 배우를 간판으로 밀고 있다는 쇼타임이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2lVBWPJ_u8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정애리가 눈에 들어왔을 것입니다. 정애리는 KBS에서 출발한 배우입니다. 그런데 신인배우로서는 연기력이 그저그런 수준이라 도중에 MBC로 이적을 하였습니다. 이후 연기력이 급상승하여 1980년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전 국민의사랑을 받았습니다. 배우의 인생도 인생의 일부입니다. 새옹지마의 현실을 정애리가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배우 지미옥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주로 사극에서 활약을 하면서 차분한 역할로 꾸준히 사랑을 받던 배우였습니다. 당시 풍조(?)대로 결혼과 동시에 브라운관에서 사라졌습니다. 가운데 서있는 배우가 바로 오늘 설명할 한혜경입니다.

     

    KBS는 국영방송에서 출발했고 또한 시청료로 운영하였기에 상대적이나마 시청률에서 자유로왔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에도 시청률이라는 악마에서 KBS완전히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적어도 시청률이라는 악마가 존재하는 공간은 2023년 현재와 그 옛날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방송국은 스타를 키워야 했습니다. 스타가 없으면 시청률은 지하세계를 활보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KBS가 애지중지했던 배우가 바로 한혜경이었습니다. 당시 KBS의 원탑여배우는 단연 한혜숙이었는데, 그 한혜숙을 뒷받침할 간판여배우로 밀었던 배우가 한혜경이었습니다. 위 세배우가 바로 한혜숙의 2인자그룹이었습니다.

     

    그 시절은 TBC천하였습니다. 드라마, , 만화영화, 스포츠까지 시청률을 독식했습니다. 그 시대의 트로이카 여배우로 불리던 정윤희, 장미희, 그리고 유지인도 실은 TBC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KBS가 그나마 드라마에서 TBC를 견제(!)했던 순간이 구미호가 등장하는 전설의 고향이었는데, 구미호는 당연히(!) 한혜숙의 차지였습니다. 그 시절에 한혜숙이 아닌 다른 여배우가 구미호가 된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한혜숙은 주말드라마, 특집드라마 외에 구미호 전담배우로 출연하는 등 엄청난 혹사(!)를 했습니다. 그나마 한혜숙이 시청률전쟁에서 방어가 되는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한혜숙 구미호시대이후에도 KBS에서 구미호로 출연하는 배우는 KBS가 간판으로 미는 배우가 차지했습니다. 흉악한 얼굴로의 분장이라는 고역이 있지만, 화제성 측면에서 구미호가 주는 상징적 효과, 그리고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배우들은 서로 구미호 배역을 차지하려고 경쟁을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KBS는 한혜경을 보조 구미호로 출연시키는 결단을 했습니다. 그만큼 KBS가 한혜경을 정책적으로 밀었습니다. 한혜숙이 엄청난 혹사로 힘들어 하자 보조 구미호로 한혜경을 지목할 만큼 한혜경은 KBS의 기대주였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한혜경은 꾸준히 주말드라마, 특집드라마에서 주연을 꿰찼습니다. 19786.25 기념 특집극으로 KBS‘6.25’라는 특집드라마를 제작했습니다. 당시 스튜디오촬영이 기본이었던 시절에 야외촬영이 꽤나 많았던 대하드라마였습니다. 물론 원작도 대하장편소설의 간판작가인 홍성원의 남과 북으로, 당시 KBS‘6.25’는 그야말로 사명을 건 대작이었습니다. 그 대작드라마에서 한혜경이 주연여배우로 낙점이 된 것입니다. 보조 구미호에 이어 KBS가 얼마나 한혜경을 밀었는가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jk-USy2-UI&t=844s

     

    그러나 슬프게도 한혜경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KBSTBC를 통합하면서 자연스럽게 트로이카를 흡수하였고, 이경진 등 새로운 배우가 활약하면서 설 자리가 약해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배우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부잣집 막내딸 같은 고정된 이미지가 있어서 두루 다른 배역으로 캐스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하이톤의 목소리는 시청자가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방송국은 시청자의 피드백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차츰 한혜경은 캐스팅에서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졌습니다.

     

    다음 오프닝 타이틀은 ‘6.25’의 주연배우를 담은 타이틀입니다. 차례로 민욱, 한혜경, 그리고 백윤식입니다. 당시는 물론 그 이후에도 두 남자배우는 주연배우로 KBS에서 크게 활약을 했습니다. KBS가 얼마나 한혜경을 중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6.25’를 소개하는 KBS의 소개에는 황혜경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자사에서 간판으로 밀었던 여배우인데, 성을 바꿔쓰는 황당한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배우의 이름이 한혜숙이었다면 발생할 수 없는 실수였을 것입니다. 유튜브가 올려진지 1년이 넘었음에도 자막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나마 한혜숙 다음 2인자로 활약을 했음에도 한혜경은 오랜 세월이 흘러 푸대접을 제대로 받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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