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성공팔이 몰락을 반기는 칼럼에 대한 소감>
    7080 이야기거리 2024. 3. 1. 11:55
    728x90
    반응형

    인터넷기사를 보다가 성공팔이를 비판하는 다음의 칼럼을 정독했습니다. 일단 이 칼럼의 내용은 오래전부터 처세술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확립했던 지난 날은 물론 현재의 시각과 대동소이해서 신기했습니다. 실은 1980년대를 강타했던 처세술 서적과 그 비판과 데칼코마니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살이 자체가 정답이 없는데, 성공하는 처세술이 있다거나 성공의 공식이 있다고 단언하는 주장은 그 자체가 오류입니다. 성공팔이의 원조격인 처세술(しょせいじゅつ, 處世術(일본식 한자약어로 処世術))1970년대 일본에서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종신고용제가 일상화된 일본에서 처세술로 승진으로 나아가는 길을 설명하는 처세술 서적이 일본에서 붐을 이뤘습니다.

    경기가 나쁠 때 더 잘되는 업종이 있다. 저가 상품 시장이나 중고 거래 등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성공 산업 또한 불황기 때 더 잘나간다. 이 산업을 유통하는 성공팔이들은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며 성공에 이르는 공식이 있다고 주장한다. 장사법은 붕어빵 틀처럼 똑같다. 먼저 자신이 성공한 삶임을 입증하기 위해 얼마나 벌며, 어디에 살고, 무슨 차와 시계를 가졌는지 과시한다. 그다음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광고를 자유롭게 오가며 가난은 정신병’ ‘필승 재테크 법’ ‘이렇게만 사업하세요따위 자극적 섬네일로 사람을 끌어들인다. 어느 정도 모객이 끝나면 노하우랍시고 내놓은 성공 공식을 강연이나 책 등의 형태로 비싸게 팔아 먹는다. 책이나 PDF 파일은 보통 10만원을 넘어가지 않지만, 강의나 강연 등은 수백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19354?sid=103

     

    요즘에는 뜸하지만 그 시절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유행한 것은 거의 어김이 없이 한국에서도 유행했습니다. 처세술 관련 서적이 서점을 강타했습니다. 오죽하면 드라마로 ‘TV손자병법이라는 것이 생겨서 샐러리맨의 애환과 처세술을 드라마화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샐러리맨들이 임원이 되고 대표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처세술만으로 성공을 담보하지는 못했습니다. 실은 성공슬롯이 소수라는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면 당초부터 불가능한 가정입니다. 굳이 파레토법칙을 언급하지 않아도 소박한 시민의 시각으로도 성공은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영광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공을 향한 갈망은 처세술이라는 괴상한 학문(?)을 낳았습니다. 그 처세술의 변형물이 성공팔이입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성공의 정의는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성공팔이가 말하는 성공이란 부의 획득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사업에서 성공하는 사람, 프로스포츠선수들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극소수이듯이 성공이라는 말 자체가 소수자에게만 향한 특권입니다. 절대다수는 성공이라는 과실은 언감생심입니다. 그런데 성공만이 인생의 목표는 당연히 아닙니다. 입신양명이라는 유교적 사고구조가 고착된 한국사회에서 성공팔이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칼럼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전혀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패에 가까운 인물들이 성공을 팔면서 상술인지 사기술인지 구분이 안 가는 행태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서 2010년초에 주식단타거래로 근 100억을 번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은 망한 고려증권의 당시 대전지점장이 자신의 돈을 시드머니로 삼아 돈을 불려달라고 부탁했을 정도이고, 제 친구의 투자패턴을 지점의 직원이 분석하여 따라했을 정도입니다. 당시 언론에서 대전의 숨은 강자로 기사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 친구였기에 당연히 책을 내고 강연을 하자는 제의가 왔습니다. 제 친구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내 돈 벌기도 바쁜데, 어제의 단타거래 승자가 내일을 쫄딱 망할 수 있는데 무슨 저술이고 강연이냐는 것입니다. 부동산으로 거부를 축적한 분들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정도로 정통한 경제학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경제상승기에 부동산개발의 붐이 자신의 부동산이 포함되어서 부를 축적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업경영자가 아닌 이상 한국의 부자들 중에서 부동산과 무관한 분은 많지 않습니다.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리고 인생에는 정답이 없듯이 성공은 외통수가 아닙니다. 성공팔이의 실패는 이미 1970년대 일본에서 증명이 되었습니다. 왜 성공팔이들이 득세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성공만은 아닙니다. 한국은 고도성장기를 지나 이제 정체기에 이르렀습니다. 계층의 고착화가 급격하게 진행 중입니다. 성공을 미끼로 사술에 가까운 상술을 극복하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