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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조각미남 한진희>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4. 3. 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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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지금 KBS별관으로 쓰이는 건물은 과거 1970년대까지 삼성그룹의 계열사이자 황금방송국인 TBC 본사건물이었습니다. TBC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영이 되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그 위세는 단연 전국적으로 뜨거웠습니다. 12.12 5.17 군사쿠데타로 대한민국을 손에 쥔 전두환 신군부가 군사작전처럼 벌인 언론사 통폐합작업의 일환으로 그 황금방송국인 TBCKBS에 강제합병이 되었습니다. 다음 유튜브의 새 가족이라는 동영상은 TBCKBS에 흡수합병이 되어 새 가족이 되었다는 것을 축하하는 공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AMDvKP83Bc&t=153s

    이 동영상에서 건강하게 등장하는 김성원, 박주아, 이성웅, 김순철, 문오장, 김흥기, 이신재 등 배우들은 이제 고인이 되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이 뜨기 전의 송해는 중견코미디언이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TBC의 인기를 넘지 못했던 KBSTBC의 인기배우를 흡수하는 망외의 소득을 올렸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주연급 인기배우를 키우려면 시간과 돈이 듭니다. 주연급 인기배우는 외모, 연기력, 스타성 등 다양한 조건이 부가되기에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그리고 대중의 인지도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KBS는 전두환 신군부 덕분에 막대한 돈이 드는 이러한 작업을 손쉽게 해치웠습니다. 요즘도 세인에게 회자되는 정윤희, 장미희, 그리고 유지인이라는 트로이카는 실은 TBC를 주무대로 활동하던 배우였습니다. 노주현과 더불어 꽃미남배우의 대명사였던 한진희도 바로 TBC 출신입니다. 위 유튜브에서도 한진희의 다짐을 볼 수 있습니다.

     

    한진희의 선배 배우로 신성일과 최무룡이 있었지만, 신성일은 얼굴만 되고 연기는 안되는 반쪽짜리 배우였고, 최무룡은 사생활이 발목을 잡아 본격적인 꽃미남배우는 아직 태동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TBC의 김창세(후일 김세윤으로 개명)가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악역으로 원성(?)을 받는 바람에 원조 꽃미남의 영광은 노주현과 한진희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TBC는 물론 당시 각 방송국은 간판배우를 키우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드라마를 석권하여 드라마왕국으로 군림했던 TBC였기에, 노주현과 더불어 한진희는 대세배우로 군림했습니다.

     

    공무원DNA가 아직까지 뚜렷한 KBS와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TBC가 방송통합 후에도 막바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수에 따른 서열문제에 따른 갈등을 후일 KBS탤런트협회장을 맡은 고 이성웅이 고백했을 정도로 양 방송국 배우들의 알력은 상존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전속탤런트제도 하에서 일정 부분 출연이 보장된 배우들에게 출연이 감소해지는 것은 생계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연급배우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쳤습니다. 전국구 꽃미남 인기배우였던 노주현과 한진희는 당연히(!) KBS드라마를 휩쓸었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으로, 당시 KBS에서 밀어줬던 김영철과 서인석은 전설의 고향에서 머슴이나 나무꾼과 같은 하층민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파편은 이영하와 홍요섭도 튀어서, 둘은 각각 영화로 외도를 하거나 다른 방송사를 기웃거려야 했습니다. 노주현과 한진희가 일으킨 일종의 나비효과인 셈입니다.

     

    한진희는 이지적인 이미지, 빌런의 이미지, 선한 이미지, 게다가 코믹 이미지까지 구비한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선역으로도 그리고 악역으로도 모두 성공한 배우는 한진희와 백윤식이 유이합니다. 고급스러운 귀공자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냉소적인 인상도 있어서 찰나의 이미지에 악마의 표정을 담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이고 이것이 선역과 악역을 넘나들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당초 꽃미남 이미지로 떴던 배우였지만, 연기력이 출중해서 롱런했던 배우이기도 합니다. 실물로 한진희를 본 적이 있었는데,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너무나 인상이 깊었습니다.

     

    배우는 관객 또는 시청자를 소구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어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배우의 정년이 없다는 말은 역으로 이미지가 배역을 소화할 수 없다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자는 전 국민을 넘어 전 세계의 팬들을 사로잡는 매력덩어리인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기를 갈구합니다. 그런데 꽃미남에 더하여 연기력도 출중하고 현대극, 사극, 그리고 시대극 모두를 훌륭하게 소화했으며, 선역과 악역 그 어떤 배역을 맡겨놔도 제 몫 이상을 했던 한진희였기에 수십 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것입니다. 우리 시대를 대표했던 원조 꽃미남 배우라면 단연 한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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