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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연기도사, 신구>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4. 5.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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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드라마광이거나 영화광으로 배우들을 꽤나 안다고 자부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다음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연기자노조, kbau)’ 홈페이지에 있는 탤런트지부의 회원인 연기자들 중에서 얼마나 아는지 간단히 테스트해보기를 권유드립니다. 실제로 모르는 분들이 주르르 튀어나올 것입니다. 모르는 배우들이 그렇게나 많다는 것은 연기자들에게 캐스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체감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배우가 되기도 어렵지만, 캐스팅도 극강의 난이도입니다. 실제로 ott나 영화사에서 각 배역별로 오디션을 하면 네임드배우들이 엄청나게 지원합니다. 그래서 평범한 시민이 인지하는 배우들은 진짜 선택된 소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http://www.kbau.co.kr/html/data/sub2_1.php?b_um=7&m_um=1

    1988, 연기자들의 권익보호와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노동조합으로 양대노총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독립노조다. 약칭은 한연노이며, 탤런트, 코미디언(개그맨), 성우, 무술연기자, 연극배우 등의 5개 지부로 구성 되어있으며, 통합적으로 운영하지만 각 지부별로도 지부 운영을 구성한다.
    -나무위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들은 배역에 맞는 캐릭터를 구현할 배우가 없다고 하소연하기가 일쑤입니다. 캐스팅 작업만 제대로 돼도 제작의 절반은 끝냈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연예기사 중에서 캐스팅 결과에 대한 것보다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들의 치열한 경쟁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연기의 현실에서 캐스팅은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는 진정으로 중요한 작업입니다. 어느 배우가 캐스팅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당 배우가 연기력이나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배우, 그리고 연기에 열정이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추인할 수 있습니다.

     

    배우 역시 사람인지라 배우의 연령에 따라 형상화할 수 있는 이미지는 제한됩니다. 그러나 카메라앵글로 구현하는 캐릭터의 창조능력은 배우의 역량입니다. 그리고 배우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아역배우가 성인배우로, 그리고 청소년배우가 성인배우로 안착하기 어려운 이유가 고착된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캐릭터의 창조능력입니다. 귀여움 가득한 인상의 똑순이 김민희는 청소년기까지는 먹어줬으나, 성인배우로의 안착은 실패했습니다. ‘미달이김성은은 아역으로는 단연 최고였으나, 비록 연기력은 출중하지만 성인배우로서는 이미지 구축이 어려워서 성인배우로의 안착은 실패했습니다.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주연을 휩쓸었던 신성일도 청춘이 지나간 후에는 중후한 중년의 이미지 구축에는 실패했습니다. 실은 신성일의 연기 자체가 국화빵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엄근진꽃미남 백윤식은 푼수 이미지를 창조하여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멜로의 황제 한진희도 중년, 그리고 노년배우로의 변신을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배우들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캐스팅에서 제외되고 잊혀져 갑니다. 1980년대 책받침스타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는 언론에서 아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안방극장에 등장했던 맥컬리 컬킨도 거의 잊혀졌습니다.

     

    혹자는 캐스팅은 배우가 하는 것이 아니기에 배우탓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배우가 맡겨진 배역을 소화해 내는 능력이 연기인데, 제작자가 기대하는 연기를 소화해 내면 차기작에서 해당 배우는 다시 캐스팅의 기회를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기력이 검증이 되면 믿고 쓰는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믿고 쓰는연기력이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고, 선역이나 악역에 관계없이 제작자가 기대하는 연기가 도출된다면 그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것이며, 향후 다시금 캐스팅을 받게 됩니다. 배우가 정년이 없다는 말은 역으로 배우가 배역에서 캐릭터의 구축을 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떤 배우가 평생에 걸쳐서 캐스팅이 되었다면, 그는 진정한 연기도사가 됩니다. 그런 배우가 바로 신구입니다.

     

    신구는 진정한 연기도사입니다. 선역부터 악역까지 소화해내지 못하는 배역이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다작을 했어도 신구에게 연기력 시비가 붙은 적이 전혀 없는 진정한 연기도사이자 연기마스터입니다. 악질 지주의 마름, 친일 고등계 형사, 대기업 회장, 부패 정치인, 청렴한 대학교수 등 무수히 많은 배역에서 기대치에 미달한 적이 없습니다. 신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캐스팅이 되었다는 것은 까다로운 제작자의 입맛을 꾸준히 충족했다는 의미입니다. 연기도사를 제일 먼저 검증하는 것은 바로 제작자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최강야구의 김성근 감독이 80이 넘어서도 프로야구의 레전드 선수들을 장악하고 현장을 지도하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감독으로 간청하여 선임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K-드라마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전 세계가 검증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신구와 같은 연기도사가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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