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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킨사이다, 그리고 이덕화>
    7080 이야기거리 2024. 6. 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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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사이다 vs. 칠성사이다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들 자체가 드물겠지만, 1970년대말에는 사이다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슈리슈바가 인상적인 칠성의 cm. 그리고 뜨거운 가슴 타는 갈증엔 마시자 킨사이다!’가 인상적인 킨의 cm송의 대결도 뜨거웠습니다. 당시 양사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혜은이(칠성)와 이덕화()를 내세워 누가 더 시원하냐면서 뜨거운 전쟁을 벌였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칠성이 한발 앞서 있었습니다. 승부는 결과가 있기 마련이며, 그 결과는 칠성의 완승이었습니다. 지금도 사이다, 하면 당연히 칠성을 연상할 정도로 사이다의 대세는 칠성입니다. 실은 칠성은 사이다의 대명사에 근접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킨을 선호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병으로 판매했던 양 제품의 용량이었습니다. 킨은 350ml, 그리고 칠성은 340ml였습니다. 다음의 사진을 보면, 실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학교 소풍 가기 전날 슈퍼에서 확인했습니다. 맛 자체야 거기서 거기인데, 왜 칠성이 용량이 더 적은가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입맛으로 칠성을 이기기 어려운 킨이 가격으로 승부를 보자는 고육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양으로 승부를 보려는 킨의 전략 외에도 킨의 간판 모델이었던 이덕화를 칠성의 간판모델이었던 혜은이보다 더 좋아했던 이유도 한몫 했습니다. 그 시절 이덕화는 나름 고교영화의 인기스타였습니다. 지금은 할아버지 이미지가 강렬한 이덕화도 하이틴스타인 바로 그 시절입니다. 당시 청춘스타인 이덕화가 활기찬 춤을 추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킨을 특히 더 기억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덕화가 cf에서 입었던 판촉용 티셔츠였습니다. 킨의 로고가 박힌 판촉용 면티셔츠였는데, 이상하게도 그 티셔츠에 꽂혔습니다.

     

    그 이유는 제 친구(오재균, 보고 있나!)가 바로 그 티셔츠를 입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당시 대전지역에서 코카콜라, 환타, 그리고 킨사이다를 판매하던 보틀러(Bottler, 사전적 의미로는 병 제조업자이지만, 코카콜라가 원액만을 판매하고 그 원액으로 완제품을 만들고 해당 지역에서 판매까지 하는 사업체)인 범양식품의 어느 지사장의 아들이었던 오재균이라는 친구는 아버지 덕분에 판촉물로 주는 티셔츠, 요요, 손목시계 등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곤 했습니다. 아마도 범양식품에서 공짜로 줬던 것이 분명했던, tv화면의 cf에서 이덕화가 입었던, 바로 그 킨사이다 티셔츠를 친구가 입고 있는 것이 마냥 부러웠습니다. 킨사이다 티셔츠는 킨사이다의 색깔 그대로 진녹색이었고, 코카콜라 티셔츠는 빨강, 그리고 환타 티셔츠는 주황색이었습니다. 여담으로 판촉물의 활성화는 코카콜라의 전 세계적인 판매량증가의 공신입니다.

     

    그러나 판촉물을 아무리 뿌려도 소비자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갈수록 킨사이다의 존재감은 약해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킨사이다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상품으로 외국에서는 스프라이트 사이다가 더 대중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프라이트이든 킨이든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석권하는 코카콜라계열의 음료가 유독 한국에서는 칠성사이다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인상적입니다.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코카콜라가 인수한 해태음료에서 생산한다고 하는데, 뭔가 서자취급을 받는 인상이 강합니다. 실은 당시 음료시장의 대세였던 사이다도 이제는 이온음료, 스포츠음료, 그리고 과일음료 등에 밀린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킨사이다를 열심히 마시던 기억은 또렷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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