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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에로스타 선우일란>
    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4. 7. 2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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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를 관통하는 작가 이문열은 유려하면서도 이지적인 문장, 그리고 치열한 지적 탐구가 왕성한 작가입니다. 한학과 고전에 해박한 지식이 작품에 녹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저절로 배가되었고, 독자에게는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지적 성숙을 자각하는 망외의 소득까지 안겨주었습니다. 물론, 21세기 현재 한국을 이끌고 있는 컴퓨터, IT, 공학 등에 대해서는 거의 백치나 다름이 없는 지식으로 인하여 지금은 추억의 작가로 묻힌 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문열의 작품마다 넘치는 괴력은 놀랍기만 합니다. 이문열은 누가 뭐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그런 이문열이기에, 그가 쓴 일련의 작품은 언제나 문학평론가들은 현미경을 동원해서 분석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 대단한 문학평론가들이 거의 비평을 하지 않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귀두산에는 낙타가 산다.’입니다. 귀두산은 관악산을 의미하며, 낙타는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의미합니다. 등산로에서 성매매를 하는 세태를 풍자한 이문열스럽지 않은소설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소재가 민망한 성매매와 관련된 것이기에 외설스러운 표현이 불가피하고, 품위가 떨어지는 상상력을 동원하게 되기에 근엄하신문학평론가들이 비평을 꺼린 것입니다. 당장 구글이나 네이버를 검색해도 작품의 평론 자체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되는 점이 있으니, 그것은 중장년층의 남성은 물론 노인들도 성적 욕구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이 작품이 고발한 점입니다. 대표적인 유교꼰대이문열이 성적 욕망을 솔직하게 작품에 투영한 것이 역설적이면서도 이채로운 이 작품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으로서의 성욕의 존재를 다시금 주목하게 합니다. 그런데 성리학을 국가의 근본으로 채택한 조선도 춘화가 범람하고 기방이 전국에서 맹위를 떨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실은 이문열의 집필이 이례적인 것은 아닙니다. ‘남여상열지사운운하면서 백성들의 성적 유희를 막은 보수적인 사대부도 정작 자신들의 성적 욕망의 추구는 별반 다름이 없었습니다.

     

    조선의 사대부가 보유했던 성적 욕망의 추구라는 DNA는 이 작품의 배경이 된 1970 ~ 80년대의 중년 또는 노년의 남성에게도 유전되었습니다. 그 유전이 발현된 공간 중의 하나가 당시 심야극장의 성인영화, 그리고 에로비디오였습니다. 1970년대 호스티스물의 영화에서 감질나는노출이 애마부인안소영의 화끈한노출부터 봇물처럼 터졌습니다. 1980년대는 에로영화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러나 안소영은 볼륨감이 넘치기는 했지만, 섹시스타로는 2%가 부족한 배우였습니다. 진정한 색기를 충족하기에는 미모도, 연기도 부족했습니다. 시대는 언제나 개선된 대체물을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안소영의 확실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선우일란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kgPUMIJfzw

     

     

    선우일란은 한 마디로 에로영화를 위해서 태어났다는 말이 가능할 정도로 섹시미가 탁월한 배우였습니다. 산딸기2’를 지금 보더라도 눈썹, 입꼬리, 그리고 이마에서 발산되는 성적 매력이 불을 뿜습니다. 섹시한 미모로 중장년층은 물론 노인들에게 선우일란은 여신 그 자체였습니다. 그럼에도 유교사회한국에서는 소리없는 선우일란의 돌풍 정도로 묘사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우일란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성적 욕망을 불렀습니다. 선우일란은 섹시미를 풍기는 연기도 훌륭했기에, 연기 자체는 별로였던 마릴린 먼로보다 우월했습니다. 물론 유교사회한국사회에서 선우일란이 대종상 등 주요 영화상에서 수상할 리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색기(色氣)니 요염(妖艶)이니 하는 말 자체가 뭔가 꼰대스럽고 어색하지만, 그 시절에는 영화광고에서 대대적으로 등장하는 마법의 단어였습니다. 여배우의 노출경쟁이 뜨거웠던 그 시절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아예 성인영화 자체가 거의 사라진 것과 극명하게 대조적입니다. 그 시절은 성인영화 속의 노출장면이 극장에서 종결되었지만, 이제는 인터넷 밈으로 영구히 박제되는 시절이라는 사실 때문에 여배우가 노출연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노출연기로 극심한 고통을 받던 여배우들의 일부가 정신질환에 시달리다가 연기 자체를 포기하거나 자살까지 감행하는 비극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대적 퇴영(!)을 고려하면 선우일란이 맹활약했던 그 시절은, 어쩌면 당시 중년 남성은 물론 노년의 남성에게 선우일란은 엄청난 선물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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