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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공작원 소머즈의 추억>
    7080 이야기거리 2024. 9. 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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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길거리를 다녀보면 외국인이 무척이나 많아졌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그러나 1970년대만 하더라도 외국인, 그 중에서도 백인은 한국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시절은 외국인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당위를 학교에서 가르치던 시대라서 금발의 서양인을 어쩌다가 만나기라도 하면 상냥하게 손을 흔들거나 웃어주는 것이 미덕인 시대였습니다. 그 시절에 한국인이 백인에게 우호적이었던 이유는 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았던 시기였기에, 미국, 정확히는 금발백인에 우호적이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금발백인은 외모적으로도 동양인에 비하여 우월한 점이 있다는 것은 은연중이라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늘씬한 키에 조각같은 외모, 그리고 파란 눈 등 동양인에 비하여 월등한 외모라는 것이 황인종인 한국인의 정서라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달리 생각하는 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당시 보편적인 한국인의 정서는 서양 금발백인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 등의 감정이 녹아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다못해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원어민에 대한 선호도는 아직도 금발백인이 압도적이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인어공주의 주인공을 흑인으로 채택해서 흑어공주라는 비아냥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금발백인에 대한 로망이 존재한다고 확신합니다.

     

    아무튼 1970년대 외화의 경우에도 백인이 주인공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선호도가 강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은 주말 골든타임에도 외화가, 정확히는 TV용 미국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우리의 드라마제작 여건으로는 특수효과 등에서 미국의 역량과는 아득한 차이가 존재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TV를 통해서라도 금발백인을 감상(?)하는 기회를 갖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시대적 배경인지라 ‘600만불의 사나이’, ‘타잔’, ‘원더우먼등과 더불어 늘씬한 백인미녀가 주인공인 소머즈도 당연히(!) 인기드라마로 등극하였습니다. 사이보그로 인간의 외형을 구비했지만, 신체에 특수장치를 한 덕분에 초능력을 보유하여 음흉한 악당을 제압한다는 발상 자체는 만화영화의 클리셰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주인공 금발백인미녀 린제이 와그너의 우월한 미모가 인기에 불을 붙인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O2JUoE3UeA

     

     

    초능력을 보유한 주인공이 악당을 제압하는 권선징악의 클리셰 자체는 2024년 현재에도 통용되는 헐리우드의 철칙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새로운 트렌드인 pc주의로 인하여 금발백인만이 주인공이었던 당시의 영화문법이 이제는 동양인, 흑인, 그리고 히스패닉에도 기회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pc주의는 이제 대세가 되었기에, 과거와 같은 영화문법은 통용이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래서 향후 소머즈 시리즈에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발백인 소머즈가 뭔가 원조이자 정통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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