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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꽃미남 한진희를 아시나요?>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6.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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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상 단역배우나 조연배우를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연배우가 아닌 단역배우, 조연배우도 모두 주연을 갈망한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방송은 언제나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출연료나 CF계약금 등의 막대한 수입도 주연배우가 차지하고 양극화가 극심한 동네가 연예계이기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런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배우들은 대부분 주연배우를 갈망하는 것이 거의 본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냉정한 것이 드라마와 영화의 캐스팅입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주연배우는 언제나 주연배우로만 캐스팅이 됩니다. 비중이 떨어져도 주조연급으로는 캐스팅이 됩니다. 만년 조연배우, 단역배우가 주연배우로 캐스팅이 되는 경우는 현실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거액이 투자된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주연배우의 스타파워, 티켓파워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연급배우는 상품가치(!)가 있을 시절에는 대부분 주연급으로만 캐스팅이 됩니다. 70년대를 넘어 80년대까지 주연급으로만 활약한 한진희가 바로 주연배우의 산 증인입니다. 한진희는 훤칠한 키에 중후한 목소리, 그리고 한편으로는 반항아기질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젠틀하고 고급스러운 귀공자풍의 카멜레온과 같은 인상을 지녔습니다. 그래서인지 한진희의 주종목은 단연 멜로물입니다.

     

    노주현이 나랑 한진희는 당대의 대부분의 미녀배우랑 상대역을 해봤다!’라는 무용담을 내걸 정도로 한진희의 과거 존재감은 엄청났습니다. 노주현도 당대를 호령했던 대배우이지만, 연기의 스펙트럼은 한진희가 한수 위입니다. 노주현이 주로 선역으로만 활약한 것에 비하면, 한진희는 악역으로도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배우의 덕목은 무조건 잘생긴 것이 아니라 강한 개성과 관객의 흡입력입니다. 한진희는 어딘가 느끼한 것 같으면서도 엉뚱한 코믹연기에도 능수능란한 변신이 가능합니다.

     

    배우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직업입니다. 다양한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것은 당연히 무수히 많은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실은 그렇게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조변석개하는 것이 대중의 입맛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절정의 배우라도 늙어가며서 차츰 캐스팅에서 멀어지듯이, 이제 한진희는 늙은 노신사 정도로만 캐스팅이 됩니다. 멜로물로 대중을 울리고 웃겼던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희를 보면서 애환을 지닌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는 여전히 한진희는 꽃미남 그 자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RoYfW5zC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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