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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규철의 이 노래 : ‘밀양머슴 아리랑’>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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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7080’이라는 말로 과거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묶어서 같은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를 살았던 제 경험으로는 분명히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박정희 시대전두환 시대라는 대통령의 차이 외에 연예인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달랐던 시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유신으로 상징이 되는 냉혹한 1970년대에서 연예인들은 딴따라라는 비하적인 멸칭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기억으로도 그리 고질이 아닌 사람들도 연예인은 저질이라는 악담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군사정권이라도 상대적으로 연예인의 활동에 대하여 관대했던 1980년대에는 사람들이 연예인들을 스타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방송국에서 연예인들을 애지중지하는 것을 누구나 피부로 느꼈습니다. 나중에 언론에서는 솔직하게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쇼오락프로그램을 캐쉬 카우라 부르면서 방송국수익의 혁혁한 기여자들임을 시인했습니다.

     

    그런 시대적 분위기를 개인적으로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는 연예인이 바로 이 한규철입니다. 대표곡인 밀양머슴 아리랑외에 대박을 친 노래가 없는 가수이기는 하지만, 한규철은 저랑 한동네 사는 학교 선배의 사촌형이었습니다. 1983년 신인가수상 후보로 등장한 한규철을 소개하는 MC의 멘트에도 등장하지만, 한규철은 대전이 고향인 사람입니다. , 두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인 한국의 현실을 절절하게 꺠닫게 했던 사람이 바로 한규철이기도 합니다.

     

    동네 선배네 집에 가면 어려서 공부는 별로 안했던 한규철이 딴따라가 된다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가수의 꿈을 키워오다가 마침내 밀양머슴 아리랑으로 떴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마치 자신들이 한규철인 양 목에 힘을 주는 것을 보곤 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친인척이나 가족 중에서 연예인이나 유명 스포츠스타, 또는 판, 검사나 국회의원이 있으면 마치 자기들이 당사자인 양 목에 힘을 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무튼 한규철은 동네 선배의 사촌이라는 것 때문에 유달리 귀에 못이 박히듯이 들었던 가수입니다.

     

    한규철에게는 거의 데뷔곡이나 마찬가지인 밀양머슴 아리랑은 유달리 한규철과는 노래궁합이 딱 맞습니다. 한규철 특유의 칼칼한 음성에, 꺽는 음이 구성진 창법과 바로 이 밀양머슴 아리랑은 맞춤형 노래처럼 궁합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습니다. 그러나 그 궁합은 노름꾼들의 단골멘트인 첫끗발이 개끗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워낙에 초대박을 친 밀양머슴 아리랑이기에 후속곡으로 그에 버금가는 히트곡을 받기가 무척이나 어랴웠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후속곡 노을은 그냥 중박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 이후로 한규철은 방송에서 뜸했습니다.

     

    한참 후에 신문기사의 하단에 안 좋은 흑역사로 오랜 만에 등장을 하는가 싶더니만, 일본에서 활약을 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은 정도였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활약을 했다는 후문도 있고 보면 사람의 일이란 알 수는 없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한규철의 밀양머슴 아리랑을 통해서 구성진 한규철의 노래의 풍미를 깨달았고, 친인척이 유명인이면 등장하는 한국인 특유의 호가호위도 깨달았습니다. 호가호위라 적었디만, 실은 그것이 세상의 인심이 아닐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uQdXF_16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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