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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과 나훈아 그 민망한 과거 라이벌의 현재>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7.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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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에 라이벌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남진과 나훈아, 그리고 나훈아와 남진이었습니다.

     

    1970년대에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의식은 온 세상이 알아주었고, 그 온도는 정말로 뜨겁다못해 활활 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소한 것에서부터 둘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둘의 인기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로 어금지금이었습니다. 지금 봐도 꽃미남의 남진의 중후하고 매끈한 창법으로 뭇여성의 뜨거운 인기는 화끈하다못해 손이 델 지경이었고, 특유의 꺽는 음과 매력적인 저음, 그리고 날카로운 고음이라는 개성만점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나훈아의 빼어난 노래는 전 국민이 응원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없지만, 1970년대까지는 유명 연예인을 주로 미국의 연예인을 빗대어 한국의 아무개라는 별칭으로 연예인의 인기를 추켜세우는 관행이 있었는데(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둘은 서로 자기가 미국의 당대 절정의 인기 가수 겸 배우인 엘비스 프레슬리를 자처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언론은 울며 겨자를 먹는 심정으로 둘 모두를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남진은 나훈아의 나이까지 거론하면서 자기가 한 수 위라고 자부를 했습니다. 국내 연예사를 보더라도 나이가 연예인 인기의 기준은 아님에도, 남진이 나훈아의 나이를 거론하는 것은 자신이 나훈아보다 인기가 한 수 위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의 언론은 이렇게 둘이 뜨거운 라이벌임을 대체적으로 긍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록 미세하나마 인기는 남진이 더 높았습니다. 특히 여성팬들의 인기차이가 그 차이를 갈랐는데, (지금 3~40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되는) 여성팬들이 남진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서 속옷을 집어던졌다는 카더라통신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노래로는 라이벌일 수는 있지만 외모는 단연 남진이 우위였기에, 여성팬들의 힘으로 남진이 한 끗발 우위에 인기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근 40여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남진은 나훈아와 비교 자체가 민망한 수준입니다. 나훈아는 공중파 3사 모두에서 단독 특집무대를 꾸밀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에 대적할 만한 가수는 오직 나훈아라는 말을 쉽게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나훈아는 메가스타입니다. 2020년 추석무대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나훈아는 방송활동을 전혀 하고 있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대가 폭발했습니다. 그리고 나훈아는 테스형이라는 국민별칭도 얻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cNz9awcVqg&list=RD8cNz9awcVqg&start_radio=1

     

     

    그러나 남진은 지방방송에서 겨우 특집무대를 꾸며주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쪽이 팔리게도 남진은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나훈아는 절대로 자기소개를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남진의 엄청난 굴욕입니다. 나훈아는 내가 나훈아야!’라는 소개 자체가 필요가 없는 국민가수로 등극했는데, 요즘의 20대 중에서도 남진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진에게는 가혹하지만, 냉정한 현실입니다.

     

    혹자는 이러한 차이를 남진의 이미지의 과다한 소비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의문이 있습니다. 오히려 이미지를 과다소비한 것은 나훈아입니다. 1908년대 나훈아는 방송국에서 뻔질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유튜브화면을 보면 나훈아가 방송국에서 얼마나 많이 얼굴을 비췄는지 당장 확인이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7J0DAxR3lk

     

     

     

    https://www.youtube.com/watch?v=Btl8sPo72_g

     

     

     

    https://www.youtube.com/watch?v=ghgYSauCQ0U

     

     

    그럼 왜 이렇게 왕년의 라이벌의 차이가 시간이 흐르면서 벌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노래 그 자체의 컨텐츠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나훈아는 자화자찬을 하지 않지만, 실은 엄청난 작곡 및 편곡의 귀재입니다. 단순히 노래만을 잘 부르는 대형가수가 아닙니다. 노래방 애창곡으로 나훈아는 수백곡의 곡이 있는데, 그 중 엄청나 비율로 자작곡이 있습니다. 그에 더하여 동료 및 후배가수에게 곡을 많이 쓴 작곡가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나훈아는 노래에 관하여는 뭐든지 괴력의 수준으로 월등한 능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나훈아는 외모 외에 모든 면에서 남진보다 한 수 위였던 것입니다. 그 능력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확연해지고 격차가 커진 것입니다.

     

    이제 남진은 나훈아와는 라이벌로 불리기 어렵습니다. 격차가 갈수록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를 달궜던 남진과 나훈아, 그리고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구도는 국민을 울리고 울렸다는 즐거운 추억을 안겨줬다는 사실 자체는 영원히 소멸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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