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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훈아의 이 노래 : ‘해변의 여인’>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7. 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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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름하면 바캉스, 바다, 계곡, 야영 등 야외 피서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피서지에서의 추억은 누구든지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은 해외여행 자유화시대이지만, 1970년대는 해외여행은 아무나 갈 수 없었습니다. 외화낭비라는 이유로 여행 자체를 원칙적으로 금지를 했던 시대였습니다. 황당하다고 생각할 분이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무튼 1970 ~ 80년대 피서지의 대명사는 단연 바다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바다를 소재로 한 대중가요의 압도적 다수가 여름바다입니다. 여름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마시기도 하지만, 피서지에서 마시는 소주는 단연 꿀맛입니다. 소주가 한잔 거나하게 들어가면 노래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해변에서 알딸딸한 김에 노래를 부르는 상황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왔던 것이 야전입니다. ‘야전을 들었을 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채는 사람은 분명히 1970 ~ 80년대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야전이란 야외전축의 준말로, 당시의 해변이나 강가, 그리고 계곡에서 울려퍼지던 음악을 구현했던 휴대용 전자제품이었습니다. 바닷가 땡볕에서 야전은 망가지기 쉬웠습니다. LP판이 녹아내리고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야전은 분위기를 내는 것에는 최고였습니다. 1980년대를 강타한 김홍신의 인간시장을 보면, 주인공 장총찬이 남녀 고교생이 야전을 틀고서 해변에서 나체로 춤을 추는 장면을 목격하고, 무리의 남학생을 두들겨 패고 일장연설을 하고 훈계를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야전은 탈선현장에서도, 그리고 유흥의 현장에서도 맹활약을 했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이 애용했던 야전은 주로 일제 야전이었습니다. 지금과 달리 당시는 전자제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제가 최고인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야전으로 듣던 음악은 CCR이나 ABBA, 그리고 비틀즈나 퀸이 부르던 팝송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팝송을 들으면 뭔가 지적이고 인텔리라는 근자감의 시대였습니다. 물론 작곡이나 편곡에서 대중가요보다 수준이 높았던 것도 분명 사실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대중가요는 젊은이들에게 하대를 받았습니다.

     

    그 와중에 여름에 자주 들리던 곡이 바로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이었습니다. 물론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도 질리도록 들리던 곡(표절시비가 있는 바로 그곡입니다)이었고, 왕영은의 연예 데뷔무대인 TBC 해변가요제의 여름도 나오자마자 히트곡으로 급상승하였고 이후 방송가에서 여름이면 빠짐이 없이 들렸던 곡이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도 이미 노인의 연령이었던 고 김정구 옹도 평생 부르던 눈물 젖은 두만강이 아닌 바다의 교향시를 화끈하게 부르곤 했지만, 아무래도 젊은이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나훈아라는 걸물 가수가 부른 여름을 대표하는 해변의 여인은 여름바다의 낙조를 배경으로 멋진 여인의 자태를 부른 곡입니다. 사람의 몸매는 남자보다 아무래도 여자가 아름답습니다. 몸매의 굴곡은 노출이 많은 여름철에 확연합니다. 요즘에야 여자의 몸매에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면 성희롱이다 뭐다 험악한 분위기가 되지만, 당시에는 젊은 여성 중에서 몸매가 자신 있다면 여름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것을 일종의 특권처럼 여기는 시대였습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해서 당국이 미니스커트 길이를 재면서 단속을 했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해변에서 낯모르는 이성과의 로맨스를 꿈꾸면서 해변에서 생긴 일(!)을 꿈꾸는 청춘들이 달려가곤 했던 곳이 바다였습니다. 그리고 그 밤바다를 무대로 청춘들은 해변에서 야전에서 나오는 팝송에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그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입니다. 물론 이 시대의 나훈아는 푸릇푸릇하지는 않지만, 나름 청춘인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도 그 시대에는 해변에서 낯모르는 이성과의 로맨스를 꿈꾸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pEAu2YKj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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