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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병철과 삼태기의 이 노래 : ‘고려청자’>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7. 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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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가요는 대부분 곡으로 승부를 보며 가사는 부차적인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가사가 월등하게 빼어난 것이 있습니다. 송창식의 푸르른 날이 대표적인 수작인데, 단 한번만 들어봐도 가사가 기가 막히다는 느낌이 팍 들어옵니다. 그렇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시작(詩作)의 능력 하나만 놓고 보면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서정주가 작사한 곡이 바로 푸르른 날입니다. ‘푸르른 날은 곡도 아주 잘 쓴 곡이지만, 가사 하나만으로도 가요사에 길이 남을 명품 가요입니다.

     

    강병철과 삼태기는 요즘에는 저작권 때문에 전혀 들을 수 없는 메들리곡으로 뜬 중창단으로 지금은 강병철과 삼태기라는 이름 자체가 거의 잊혀졌지만, 이들이 부른 노래 중에 고려청자라는 발군의 가사가 실린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를 쓴 분 역시 요즘에는 거의 잊혀진 분이지만, 과거 역사소설로 명성을 날린 월탄 박종화입니다. 역사소설로 명성이 높았던 분이지만, 젊어서는 시작활동도 왕성했던 분입니다. 그의 시 고려청자를 가사로 담은 곡이 바로 강병철과 삼태기의 고려청자입니다.

     

    보통 대중가요의 작사가의 가사보다 언어의 조탁이 고급스럽기도 하거니와 월등하게 수려하고도 빼어난 것은 아무래도 작가이자 시인인 박종화의 솜씨가 녹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고려청자를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는데, 대중가요에서 이상하게 국어 교과서에서나 보는 중후하고 고풍스러운 가사가 등장해서 아리송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역사소설이 전문인 박종화의 필력이 녹아들어서 어휘가 흔히 보는 대중가요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 고려청자입니다.

     

    강병철과 삼태기는 대부분의 히트곡이 남의 곡의 일부를 떼어 와서 메들리로 부른 이색적인 중창단이었는데, 원곡을 대중들의 취향에 맞게 트로트풍의 댄스곡으로 편곡하여 흥이 절로 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코믹한 율동을 곁들여서 전국노래자랑이나 씨름대회등 대중들이 찾는 무대에서 자주 출연했던 중창단이었습니다. 이들의 컨셉이 대중과의 친화였기에 당연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요즘과 같이 저작권이 엄격하지 않아서 히트곡의 일부를 떼어 내서 노래를 만들어도 저작권침해를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샘플링이라 하더라도 엄격하게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거나 저작권료를 내고 사용하는 요즘과는 확연하게 시대차이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은 당시는 음반제작사가 작곡가의 저작권을 거의 강탈해갔던 것이 비일비재했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요즘같이 연예기획사가 전문 작곡가에게 의뢰하고 음원판매량에 따라 가수, 제작자, 저작권자 등과 약정한 비율대로 분배하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강병철이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면서 삼태기의 운명도 소멸하여 그 이후로는 삼태기의 활기차고 코믹한 율동을 다시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강병철을 필두로 북과 꽹과리, 그리고 기타 등의 이색조합으로 팔짝팔짝 뛰면서 무대를 휘저었던 삼태기의 활약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168jjNHWqo

     

    https://www.youtube.com/watch?v=kasxn2hE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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