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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셋의 이 노래 : ‘전장에 피는 꽃’>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8. 2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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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를 막론하고 국가와 최고권력자를 등치시키는 못된 버릇을 국가권력을 향유하는 무리들이 만들곤 했습니다. 동양은 유교이데올로기의 충효사상으로 왕이 곧 국가인 것으로 둔갑을 시켜서 왕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만이 정당한 것으로 국민을 세뇌시켰습니다. 이민과 귀화가 보장되는 현대에서는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생각임에도 우리는 1970년대까지 애국심, 일명 국뽕을 진작시키는 것이 국가교육의 중요 테마였습니다. 애국심이 무슨 문제냐 반문을 할 수도 있지만, 애국심의 대상을 은근슬쩍 절대권력자로 등치시키는 못된 짓을 권력집단이 일삼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서양의 루이 14세도 내가 곧 국가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당연한 것인 양 국민을 세뇌시키고 절대왕정을 수립했습니다. 이것을 앙시앙 레짐이라 하는데, 동양의 유교주의적 국가관과 대동소이합니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을 통하여 개인의 생명권과 재산권이 무려 천부인권이라는 주장까지 당연한 것이라는 인권선언이 앙시앙 레짐의 반동으로 확립이 되면서 루이 14세의 국가를 노골적으로 최고권력자와 등치시키는 못된 버릇은 차차 사라져 갔습니다. 선거제도의 확립은 국가와 최고권력자는 별개라는 전제로 성립된 민주국가의 토대입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차이는 국뽕의 탈색이라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는 조국의 영광과 같이 노골적인, 그리고 낯뜨거운 유신정권을 찬양하는 노래를 국정교과서에 실었고, 애국심이 곧 박정희 개인에 대한 충성인 양 둔갑을 시켰습니다. 복싱 세계 챔피언이 대통령의 덕인 것처럼 선전을 했고, 올림픽 금메달로 과도한 애국심을 선동했습니다. 올림픽에서 메달권이 아닌 선수도 애국심이 충만할 수도 있음에도 국뽕을 과도하게 남발했습니다. 애국심이 나쁘다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의 악용이 나쁜 것입니다. 미국의 빌보드차트에 호국과 보훈이 담긴 팝음악이 없다고 미국인의 애국심이 부족하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입니다.

     

    아무튼 그러한 시대적 배경의 영향으로 호국과 보훈이라는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내용이 대중가요의 소재로 담겼습니다. 현인의 전우야 잘 자라나 최갑석의 ‘38선의 봄6.25를 배경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에도 김추자의 월남에서 온 김 상사’, 허성희의 전우가 남긴 한 마디등은 요즘에는 전혀 찾기 어려운 호국과 보훈이 대중가요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별셋의 전장에 피는 꽃은 원래 블루벨스가 부른 노래로, 이 노래도 호국과 보훈이 소재입니다.

     

    블루벨스 버전은 클래식이 가미된 버전으로 고급스럽고 장중한 느낌이 나는 반면, 별셋 버전은 대중가요 풍이 물씬 납니다. 요즘 아이돌이 이렇게 호국과 보훈을 듬뿍 담아서 대중가요로 부른다면 아마 팬들은 패닉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이러한 것도 통용이 되었습니다. 애국심은 분명 강제될 성질은 아닙니다. 이민의 자유가 법률로 보장된 상황에서 법률로 애국심을 강제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몰락을 하고 공포정치와 학살을 일삼은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는 사실을 목격하면서 국민에게 상식과 원칙이 통용되는 정부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민주국가 한국을 지탱하는 군인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애국심은 국가의 구성원인 이상 당연하게 보유하여야 할 윤리적 의무입니다. 그러나 대중가요에까지 국뽕을 삽입하여 과잉 애국심을 고취할 필요는 없음에도 그렇게 국뽕이 남발된 시대를 우리는 살았습니다. ‘전장에 피는 꽃은 노래 자체는 훌륭한 곡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정서를 담은 대중가요에 호국과 보훈의 소중함을 담아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_jMIdZrz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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