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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룡의 이 노래 : ‘겨울비는 내리고’>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8. 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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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면 더위가 짜증나서 겨울이 생각나고, 겨울은 추위가 짜증나서 여름이 생각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얄궂습니다. 2018년 여름처럼 열대야가 무한정 지속되지는 않지만, 2021년 여름의 한낮 최고온도 자체는 역대급인지라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이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실제로 겨울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눈이 오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진눈깨비가 오거나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기도 합니다. 겨울비를 소재로는 김종서가 겨울비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푸른하늘의 겨울바다도 겨울을 소재로 한 명곡입니다. 그러나 1980년대 김범룡이 발표한 겨울비는 내리고도 겨울비로 겨울의 애상을 잘 그린 수작입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발라드가수가 바로 김범룡입니다. ‘바람 바람 바람으로 데뷔한 신인가수 김범룡은 승승장구를 거듭하여 일약 10대가수로까지 등극을 하였습니다. 실은 김범룡을 1980년대를 대표하는 발라드가수로 부르는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린 가수입니다. 그런데 김범룡의 발라드와 1990년대를 대표하는 변진섭과 신승훈은 차이가 뚜렷합니다.

     

    김범룡의 발라드가 트로트 발라드라면, 변진섭, 신승훈의 발라드는 팝 발라드입니다. 그렇습니다. 김범룡이 맹위를 떨치던 1980년대 중후반까지는 이른바 뽕끼가 대중가요를 휘감은 코드였습니다. 그리고 트로트라는 가요의 코드는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와의 세대차이를 두부 자르듯이 갈라놓는 코드이기도 했습니다. 트로트에 몰빵한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청년세대는 팝을 추종하면서 성인과의 세대차이를 행동으로 드러냈습니다. 대중가요의 주도권이 그때가지만 해도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기에, 주말버라이어티 쇼의 주인공으로 트로트가수들이 맹활약하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는 대중가요의 주도권이 청년세대로 넘어가는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현철과 송대관, 그리고 태진아로 대표되는 기성세대도 이 시기에 활약을 했지만, 아무래도 이들은 주말의 버라이어티쇼가 아닌 가요무대전국노래자랑으로 밀렸습니다. 물론 조용필과 같이 청년세대까지 소구하는 가수도 존재했지만, 아무래도 조용필은 한국가요계의 기린아이기에 논외로 해야 합니다. 한국 대중가요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그 이전과 그 이후는 전혀 다른 세대로 구분이 됩니다.

     

    김범룡은 1980년대를 상징하는 공중파 방송국의 주말 버라이어티쇼의 무대를 휘감은 트로트 발라드 곡을 대표하는 가수이면서 동시에 마지막 트로트 발라드가수였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팝 발라드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이기도 했습니다. 김범룡은 싱어송 라이터, 즉 가수 겸 작곡가로 재능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곱상한 외모, 여성취향적인 목소리를 더하여 히트상품으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춘 가수였습니다. 그런데 김범룡 특유의 비음은 트로트에 딱 들어맞는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남인수를 필두로 트로트에 비음은 찰떡궁합처럼 유서가 깊습니다. 김범룡은 비음이 두드러지는 가수입니다.

     

    대중가요는 시대적 분위기라는 숙명을 탑니다. 그래서 대중가를 유행가라 부르기도 합니다. 1990년대에 이르러 김범룡은 아무래도 구식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변진섭이 주도한 트렌드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태지라는 괴물의 출현, 거기에 더하여 김건모라는 대물 래퍼가수의 괴력은 이제 김범룡을 아득히 먼 곳으로 보냈습니다. 김범룡에게 불행한 뉴스도 세인들의 관심을 그다지 끌지 못할 정도로 김범룡은 철저하게 잊혔습니다. 시대를 풍미한 가수이지만, 세월은 김범룡에게 참으로 야속했습니다. 그리고 김범룡은 가수의 길을 떠나 음반제작자로 변신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CMn0N3ff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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