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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철의 이 노래 :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7.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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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기에, 그 사람과 연령이 유사한 집단도 대동소이한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추억의 보정효과, 즉 과거를 미화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의 본능이 있어서 자신이 심취했던 시절의 노래를 옹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흘러간 옛 노래를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세대를 불문하고 공통적입니다. 그러나 노래 자체를 놓고 보면, 꼭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나훈아의 ‘18세 순이는 나훈아가 아끼는 히트곡이지만, 가사 속의 내용처럼 ‘18세 순이를 무작정 쫓아다녔다가는 스토커범죄로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황금심 등 원로가수들이 부른 나는17살예요를 요즘 가수가 부르면, 여성단체 등에서 맹렬한 비난을 받기가 십상입니다. 실은 그 이전에 가사 자체가 무척이나 오글거리고 유치찬란합니다. 젊은이들 앞에서 인생훈계를 하면서 일장연설을 했던 노인들이 젊었을 적에 불렀던 유행가는 막상 보면 그렇게 교훈적이지 않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실은 예전 가요가 사랑의 감정에 대하여 오히려 솔직했던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제는 가요계의 원로급에 속한 현철이 부른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가사만 보면, 요즘 인스탄트 사랑의 시대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사 자체가 거짓말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각자 할 일이 있는데, 앉으나 서나 연인을 생각하면 일은 언제 할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실은 그렇게 하면 편집증환자이거나 스토커로 오해받기 십상입니다. 사랑도 다 먹고 살면서 생기는 사람의 일인데, 이렇게 맹목적으로 사랑을 할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N포시대의 젊은이들은 노골적인 비아냥과 조롱으로 대응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의 가사는 김민식의 아름다운 사랑아에서 해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달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당신 없이는 견딜 수 없네.’와 같은 새빨간 거짓말이 난무하는 가사보다는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과 같은 맹목적인 사랑을 하고픈 것이 사람의 본능이라는 점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이성이 말리고 사랑이 밥을 멕여주냐는 현실파악이 그냥 말리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민초들의 일상을 그린 대동야승에는 성과 관련한 노골적인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남녀상열지사라고 백성들에게 훈계를 날이면 날마다 했던 백발수염의 선비들도 내로남불격으로 축첩을 했으며, 그것이 아예 일종의 사회적 풍습이라고 강변했던 사실을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대동소이하며, 양의 동서를 크게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연장자라 하여 연하자를 일방적으로 훈계하는 것이 실례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왜냐하면 연장자가 연하자의 무례에 대하여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누가 누구를 가르치고 훈계를 할 정도로 도덕 교과서처럼 항상 올바르게 살기가 그렇게나 어려운 것입니다. 개똥밭으로 인생이 괜히 비유되는 것이 아닙니다. 맹목적인 사랑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기는 그런 상대방을 만나고도 싶고 뜨거운 사랑을 나눠보고도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습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OBYP5rBiY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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