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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명이인의 비애, 그리고 이지혜>
    7080 인물 2021. 7. 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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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1970 ~ 1980년대에서 맹위를 떨쳤던 영어수험서로 성문시리즈가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영어는 성문시리즈, 그리고 수학은 정석시리즈를 애독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아무튼 성문시리즈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영어로 사람이름의 복수형 표현이었습니다.

     

    영어에서도 사람, 특히 여자 이름이 남자 이름보다 그 숫자가 작아서 가령, ‘There are 3 Marys in our class(우리 반에는 메어리가 3명이다).’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영어권 국가는 물론 서양세계 전반적으로 여자 이름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물론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인지 동명이인의 비율은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 당시 영부인인 이순자라는 이름이 특히나 많아서 갖가지 웃음을 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학가에서도 요즘 말하는 아재개그가 시리즈로 존재할 정도였습니다.

     

    지혜라는 이름은 주로 현대에 와서 많이 쓰는 여자 이름입니다. 성을 불문하고 지혜라는 이름은 길거리를 가다가도 만날 정도로 아주 흔한 여자 이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지혜라는 이름으로 여러 명의 연예인이 존재합니다. , , 박이 한국의 대표 성씨인데다가 지혜라는 이름 자체가 대단히 흔한 이름이라는 결과로 풀이됩니다. 아무튼 예전에는 이지혜하면 당연히 동요와 만화영화 주제가에서 정여진, 그리고 민경옥과 더불어서 간판스타격인 소녀가수를 연상했지만, 요즘에 이지혜하면 그 이지혜를 연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어려서 그렇게나 이지혜의 노래를 좋아했던 저도 요즘 TV에서 등장하는 이지혜라면 그 이지혜를 연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계를 거꾸로 돌려 저녁 6시 이후 TV에 등장하는 만화영화, 그리고 동요, 나아가 모이자 노래하자MC로 맹활약했던 이지혜의 전성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TV에서 이지혜가 등장했던 발군의 노래실력을 지닌 이지혜를 연상할 것입니다. 만화영화 주제가 3인방은 각자 개성이 뚜렷했습니다. 정여진은 귀여움이 가득한 소녀의 목소리의 전매특허였고, 민경옥은 씩씩하고 우렁찬 목소리의 대명사였습니다.

     

    그에 반하여 이지혜는 가녀린 목소리로 슬프거나 애처로운 테마의 목소리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이지혜가 불렀던 엄마 찾아 삼만리를 들으면 저절로 눈물이 주르르 났습니다. ‘플란다스의 개를 부르면 네로와 파트라슈가 성당 앞에서 얼어죽은 비참한 상황이 떠올라서 플란다스의 개를 지은 사람을 죽이고도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애잔함이 밀물이 닥치듯 들었습니다. 확실히 이지혜는 부르는 노래마다 그 노래에 들어맞는 감정을 빼곡하게 실어서 불렀습니다. 그래서 이지혜 동요테이프를 보기만 하면 무작정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역배우가 커서 성인배우에 안착하는 비율이 극히 적듯이, 그렇게나 동요와 만화영화 주제가의 끝판왕과 같던 이지혜는 성인이 되면서 TV에서 아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도 근황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실은 이지혜를 기억하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지혜는 사라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수에게는 사람은 가도 노래는 남는 법입니다. 이지혜의 노래를 들으면 그 아련한 시절이 떠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nnKkyNl7wI&t=154s

     

    https://www.youtube.com/watch?v=NBAkEipkXCs&list=PLEqPJbSnfw5VQTKvjPt7y2RaHT4Ye0x56&inde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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