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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이자 노래하자’, 그리고 박설희>
    7080 인물 2021. 7.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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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공중파방송이나 케이블방송이나 가릴 것이 없이 모두 유튜브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방영합니다. 유튜브가 방송의 플랫폼이 된 것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실례입니다. 그리고 공중파방송이나 케이블방송이나 유튜브상의 영향력이란 측면에서는 질적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TV안테나라는 아재들세대가 기억하는 단어가 존재했던 과거에는 공중파방송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중파방송의 힘으로 교양프로그램과 어린이프로그램도 공중파방송국이 큰 고심이 없이 방영을 했던 시기이도 했습니다.

     

    세상살이는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공중파방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시대에는 역설적이게도 어린이들에게도 공중파방송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각 방송국은 의무적으로 어린이방송을 송출해야 했습니다. 어린이 장기자랑, 어린이 드라마, 어린이 만화영화, 어린이 동요 등 저녁방송이 시작하면서는 어린이들이 TV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의 어린이들의 참여프로그램의 간판으로 모이자 노래하자를 뺄 수 없습니다. ‘모이자 노래하자라는 것을 본 세대라면 당연히 그 간판 MC 이상용과 박설희를 기억할 것입니다. 당시에도 이미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시절이었던 박설희는 특유의 애교만점의 어투와 귀여움이 넘치는 눈웃음과 살살 녹는 말투로 전국 어린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작은 키에 출연 어린이들과 손잡고 춤을 추거나 동요를 귀엽게 부르는 박설희는 전국 어린이의 친구였습니다.

     

    모이자 노래하자의 여자MC 자체는 많이 바뀌었음에도 모이자 노래하자하면 박설희가 떠오를 정도로 박설희는 모이자 노래하자의 존재감 그 자체였습니다. 후에 유명 배우가 된 장서희가 자신도 모이자 노래하자의 어린이MC 출신이라고 기염을 토하지만, 아무래도 모이자 노래하자의 간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설희로 기억을 할 것입니다. 지금은 각종 게임과 학원 등으로 어린이가 TV 앞에 모이기가 어려운 시절이지만, 당시 TV는 그야말로 어린이의 친구였습니다. 아무리 엄한 아버지라도 어린이 시간에는 어린이들에게 TV 시청을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모이자 노래하자는 어린이들이 장기자랑도 하고 춤을 추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는 주제곡부터 해당 주에서 주제로 정한 노래를 출연한 어린이들과 MC들이 어우러져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따라불렀던 동요를 지금도 흥얼거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인상이 강렬하게 박힌 까닭입니다. 그때도 대중가요가 있었고, 지금도 대중가요가 있지만, 요즘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동요를 흥얼거리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은 일단 TV 자체를 보지 않고, TV에서 어린이프로그램에 신경을 덜 쓰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사람에게 과거란 일종의 추억보정효과로 미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흥겹게 따라불렀던 동요를 무려 4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익숙한 것은 공중파방송이라는 당시의 절대적인 매체에서 등장했던 박설희라는 작지만 커다랬던 존재가 흥겹게 어린이들의 흥을 돋궜던 추억이 너무나 강렬했던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설희에게 당시 어린이들은 마음의 큰 빚을 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Yo2_L4j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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