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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를 회고하며>
    7080 이야기거리 2022. 1. 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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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태권도 붐이 뜨거웠습니다. ‘국기태권도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휘호가 전국의 태권도 도장에 경쟁적으로 걸리면서 우후죽순 생겼던 시절이었습니다. 실은 국가차원에서도 태권도홍보를 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한국전쟁으로 알려진 ‘6.25사변외에 한국이 세계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 얼마 되지 않았던 비애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MBC라디오에서 1970년대 중반에 태권동자 마루지 아라치라는 어린이드라마가 송출되었습니다. 학교에 갔다오면 귀를 쫑긋하고 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대전 문화동 천근사거리에 있던 문화체육관이라는 태권도 도장을 다녔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아무튼 그 시절의 엄청난 마루치 아라치의 인기덕인지 마침내 만화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상상이 안 가는 상황이겠지만, 당시에는 방학특선으로 만화영화가 상영이 되면 부모님 손을 잡고 만화영화를 보는 것이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그 이후에 TV에서 여러 번 방영을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만화영화라도 늙어가면서 보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갈수록 감흥이 떨어집니다. 어려서는 무척이나 신나서 봤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가 왜 이렇게 엉성한지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태백산에서 왜 마루치와 아라치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냇가에서 물고기만 잡아먹는지 이상하기 그지 없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파란해골로 변신을 왜 했는지,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 무슨 재주로 비밀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지 의문이 이어집니다. 남극에 기지도 건설하고 잠수함도 만들고 그런 천문학적인 비용은 무슨 재주로 조달하는지 엉성한 플롯이 쓴웃음을 절로 짓게 만듭니다. 그렇게 따지면 007시리즈의 악당의 으리으리한 기지의 건설도 할 말은 없습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기지들도 반드시 007이 파괴를 하는 것이 007시리즈의 필연법칙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팔라팔라 사령관의 요란한 옷차림은 과연 악당스럽구나, 하는 생각을 짓게 만듭니다. 당시에는 사령관이라는 말이 악당들을 상징하는 말로 알았습니다. 어린이의 입에서 사령관이라는 말을 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은 그 이전에 태권동자를 저는 태권동작으로 오인하였습니다. 태권도 도장에 가면 동작을 확실히 하라.’는 관장님과 사범님의 지시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태권도를 열심히 배워서 악의 무리들을 무찌르겠노라는 다짐도 간데없이 저는 매일 늙어가고 있음에도, 악의 무리라 생각되는 사람들이라도 언감생심 태권도에서 연마한 주먹을 날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악의 무리는 파란해골과 검정색 가면을 뒤집어쓰지 않았어도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만화영화에서는 마루치와 아라치가 하늘을 날면서 악의 무리들을 제압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들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zBKdCxksAc&t=24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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