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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아역배우, 그 이름은 강민경>
    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2. 2. 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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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배우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클로즈업이라는 촬영기법이 동원되는 배우를 찾으면 됩니다. 주연배우의 특권이 클로즈업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플롯을 짜야 하기에, 조연배우나 단역배우가 플롯의 중심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래서 클로즈업은 언제나 주연배우에게만 집중이 됩니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배우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이미지를 관객에게 호소하는 이미지장사꾼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주연배우는 이미지판매에 최적화된 인물입니다.

     

    손흥민이 뛰는 PL(정식명칭이 PL이지만, EPL로 부르는 분들도 있습니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그는 현재 해리 캐인과 함께 토트넘의 에이스인 손흥민과 같이 클로즈업을 받지 못했습니다. 에이스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라이벌 첼시와 경기를 하는 경우에 방송중계화면은 당시 첼시의 에이스인 드록바를 클로즈업으로 잡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에는 당시 에이스인 크리스챤 호날두를 클로즈업으로 잡았습니다. 실은 당시나 지금이나 PL의 중계수법은 동일합니다. 전체화면에이스 또는 골 넣은 선수감독관중의 순으로 무한반복하며 중계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면은 드라마나 영화의 전개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반전과 반전이 겹치고 관중의 흥미를 돋우는 점에서 양자는 무척이나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양자 모두 에이스 또는 주연배우가 흐름을 좌우한다는 점에서도 유사합니다. 조연배우나 단역배우가 존재한다는 점도 동료선수가 존재하는 PL과도 유사합니다. 신문선이 축구를 각본없는 드라마라 했는데, 괜히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신문선의 발언 이전에도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날고 기는 선수라 하더라도 나이를 먹으면서 기량이 쇠퇴하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에이스의 자리에서 내려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은퇴를 하게 됩니다. 축구선수는 피가 끓는 청년기라는 전성기에 한정하여 활약을 하지만, 배우는 어려서도 주연을 할 수가 있고 오징어게임의 노인배우처럼 늙어서 전성기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아역배우는 클로즈업 이미지가 배역상의 아이역에 특화되었을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아역배우가 성장하면서 드라마나 영화가 요구하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무수히 많은 아역배우가 사라져 갑니다.

     

    네이버에서 강민경을 검색하면 다비치라는 그룹에 속한 가수가 제일 먼저 검색이 됩니다. 그러나 제가 쓰는 강민경은 그가 아닙니다. 아역배우로 활약을 했던 배우 강민경이 바로 그 강민경입니다. 강민경은 귀엽고 발랄한 소녀로 딱인 배우입니다. 아역배우가 청소년배우나 성인배우로 성장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경우와 달리 그는 성인물에서도 주연을 꿰찼습니다. 박남정의 인기몰이로 급조한 새앙쥐 상륙작전이라는 영화에서 당당히 주연을 했습니다. 귀엽고 상큼발랄한 여대생으로 강민경은 나름 열연을 했습니다.

     

    슬프게도 강민경의 한계가 바로 여대생 역할까지입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정통 멜로의 주연배우로 쓰기는 어려운 마스크입니다. 사극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중전이나 후궁으로도 어렵습니다. 여장부로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는 기업가의 이미지로도 모자랍니다. 강민경이 표출하는 이미지는 무척이나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그는 배역에서 점점 소외되어 갔습니다. 그 이전의 최유리, 강주희 등과 같이 에로물로도 출연을 했지만, 이미지에서 오는 배역상의 한계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주연배우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조연과 단역을 전전하다가 잊혀졌습니다.

     

    배우는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량이 사라지는 축구선수와 마찬가지로 이미지로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 사라져가면서 배우로서의 역할은 사실상 마감하게 됩니다. 강민경은 지금 배우라 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배우는 축구선수가 기록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듯이, 필름에 담긴 연기로 끊임이 없이 팬들을 소환합니다. 강민경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는 영원한 현역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By1MHvlTSU&t=300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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