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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전문 배우, 김영옥>
    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3. 1. 2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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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기에 상당수의 인간관계 자체는 첫인상으로 결정되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첫인상과 달리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거나 하는 반례는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기도 하기에, 그 누구라도 첫인상을 절대적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영옥은 제 개인적으로는 유재석과 더불어 가장 첫인상이 좋았던 연예인입니다. 오래 전에 강남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어느 연예기획사에서 우연히 만났던 유재석은 유달리 선한 미소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그가 인성 연예인으로 실제로 꼽히는 것을 보고 첫인상 그대로라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KBS별관 앞에서 우연히 뵈었던 첫인상에서 마음 좋은 할머니라는 첫인상을 받았던 김영옥은 그 이후 여의도의 유명식당, 길거리, 그리고 커피숍에서 거듭하여 뵈었습니다. 천성이 선한 분인지 뵐 때마다 반복하여 선한 웃음을 보내주는 것에 저절로 호감이 쌓였습니다.

     

    특히 KBS별관에서 뵈었을 때, 저는 장난끼가 다분히 발동하여 어려서 제가 좋아했던 마징가 제트의 주인공 쇠돌이목소리를 더빙한 것을 기억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냈습니다. 김영옥은 아유 그걸 다 기억해요?’하면서 박장대소를 했던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침 옆에는 원로배우 반효정이 입을 가리면서 파안대소를 했습니다. 제 사무실이 여의도 KBS별관 근처인지라 유명식당, 커피숍,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유명연예인을 밤하늘의 별처럼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인사를 건네도 무시를 하거나 오히려 인상을 쓰는 연예인도 제법 있기에 김영옥과 반효정의 환대에 그 짧은 시간에도 솔직히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인간적 호감은 덤입니다.

     

    김영옥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과 배우로서의 평가는 별개입니다. 김영옥은 수십 년간 노인전문배우이자 조연전문배우로 배우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배우입니다. 그것이 김영옥의 배우로서의 정확한 평가입니다. 물론 조연배우가 더 열등한 존재라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조연배우가 있어야 주연배우의 가치가 빛나는 것이 극의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나 주연배우와 조연배우의 역할만 다른 것이 아니라 배우로서의 가치도 다른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하고 또 주연배우만 기억합니다. 그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제작자는 주연배우를 제1순위로 캐스팅을 정합니다. 티켓파워나 스타파워는 모두 주연배우를 전제로 합니다. 방송드라마의 광고는 주연배우가 기준이 됩니다. 괜히 주연배우의 몸값이 하늘을 찌르는 것이 아닙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는 연기력으로 결판이 나지만, 인기, 그리고 돈은 주연배우의 역량에서 결판납니다. 그것이 만국공통입니다. 주연배우는 대체가 어렵지만, 조연배우는 언제든지 극본이나 시나리오의 변경으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도중에 사망으로 처리해도 드라마나 영화는 나름대로 굴러갑니다. 같은 배우라도 대우가 다른 것이 냉혹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조연배우의 숙명이 불안정하기에, 조연배우로 장수하는 배우라면 그는 진정 연기의 달인이거나 강렬한 캐릭터 또는 카리스마로 팬들을 소구하는 힘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영옥과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노인전문배우는 꽤나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사망 등의 사유가 아닌 이상 배우로서 장수를 못한 배우는 경쟁력이 떨어져서 밀린 것으로 봐야 합니다. 동료배우는 동료이지만 동시에 경쟁자입니다. 특히 조연배우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쉽게 대체가능하다는 것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주연배우는 마스크, 아우라, 연기력, 인기 등 까다로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비로소 가능합니다. 차고 넘치는 헐리우드의 배우들이 있지만 헐리우드영화사가 오디션을 반복하는 것은 주연배우에 대한 엄격하고 까다로운 잣대가 그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그래서 주연배우의 풀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반하여 조연배우는 쉽습니다. 한물 간 배우부터 무명배우까지 선택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연배우로 장수하기가 엄청나게 어려운 법입니다. 조연배우들의 연기력이 출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장 재벌가의 막내아들중에서 연기력이 떨어지는 조연배우들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김영옥이 조연배우로만, 게다가 노인전문배우로만, 배우인생을 이어간다는 점은 어마어마한 능력을 증명한 것입니다. 대체가 쉬운 것은 조연배우인데, 팬들의 호응을 반세기 가까이 얻고 있다는 점은 성공한 배우인생으로 평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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