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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운도의 이 노래 : ‘원점’>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4. 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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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일본어 어휘와 용법을 배운다고 일본의 엔카(演歌, えんか)를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노래를 통한 학습은 입에 금방 익어서 쉽게 습득이 됩니다. 이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러나 엔카에 등장하는 가사가 대부분 눈물(, なみだ), 연인(戀人, こいびと), ( ゆき) (, あめ), 이별(離別りべつ) 등 몇 가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고 엔카를 통한 일본어학습을 그냥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문화의 특색 중의 하나가 단순한 것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는데, 엔카는 정말 그랬습니다. 물론 한국의 트로트곡도 사랑타령으로 도배를 했기에, 오십보, 백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엔카를 통해서 다양한 일본어 어휘를 쉽게 배운다는 계획은 그냥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일본어학습과 무관하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자국 성인들이 애정하는 트로트곡이 사랑타령으로 일관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영혼의 안식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설운도의 대표곡 원점은 그 가사에 등장하는 사연이 있습니다. 작곡가 이호섭이 작사를 하고 가수 설운도가 작곡을 한 것이 이채로운 원점에 대하여 이호섭은 이 노래를 유튜브로 레슨하면서 그 사연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호섭이 착각한 대목이 있는데, 이 노래 자체는 1986년에 발매되었고, 오세근 씨의 사연1989전국노래자랑의 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rJafLU9aI

     

    다음은 원점의 가사 1절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말없이 돌려보낸다는 대목에서 원점은 출발합니다. 그런데 이별의 순간에 나나 연인이나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냥 보내는 경우는 드뭅니다. 격하게 싸우는 것이 보통이고, 쓰라린 눈물을 흘리는 것도 많습니다. 과거부터 떠날 때는 말없이라는 가사가 유행가에서 단골손님격으로 등장하곤 했는데, 현실에서는 나 스스로 또는 연인이 떠나가는 것은 실은 그냥 포기하는 경우이거나 상대방에 대하여 실망해서 그냥 학을 떼는 경우이기 십상입니다.

     

    사랑했던 그 사람을 말없이 돌려보내고

    원점으로 돌아서는 이 마음 그대는 몰라

    수 많은 사연들을 네온불에 묻어놓고

    무작정 사랑을 사랑을 넘어버린

    나는 나는 정말 바보야

     

    아무튼 헤어지는 경위야 어쨌든 헤어지고 난 뒤에 원점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히히덕거리면서 애정을 나누는 상황도 있을 수 있지만(의외로 이런 사랑싸움이 연인사이에서는 많습니다), 헤어지면 그냥 추억 속의 인물로 남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헤어짐의 아픔은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연인과의 헤어짐이 아프지만, 현실에서는 새로운 연인이 등장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좋든 싫든 옛 애인과 지금의 애인과의 비교는 짜증나는 차원의 본능입니다.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하여 나는 바보라는 자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통쾌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홀가분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애의 시간이 사랑이 아니라 고통인 경우도 있습니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소환되는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설운도는 헤어짐이 원점이라 했지만, 그 원점은 영원한 원점은 아닙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며, 새로운 연인이 등장하는 것이 더 일반적입니다. 순간 순간 그 뜨거웠던 사랑의 감정은 대체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애인은 새순에서 싹이 나듯이 새로 생기기 마련입니다. 인간사의 잔혹한 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8aRJjew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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