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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성의 이 노래 : ‘촛불잔치’>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5. 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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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잔치’를 부른 이재성은 제 고향 대전에 있는 목원대 출신입니다. 제 친구 등 지인들 중에 당연히 목원대 출신이 꽤나 됩니다. 제 고향 대전에 있는 목원대 출신 가수이기에, 언제나 이재성을 눈여겨 봤습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그의 히트곡 대부분을 애송합니다. 특히 ‘고독한 DJ'는 노래방 애송곡이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이재성의 ‘촛불잔치’를 들을 때마다 도대체 ‘촛불잔치’가 뭔지 아리송했습니다. 촛불잔치를 사전적으로 풀이한다면 촛불로 잔치를 벌인다는 것이지만, 현실에서 촛불로 잔치를 벌이는 행사는 없습니다. 이재성이 만든 신조어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말 중에서 00잔치를 벌인다는 것은 00이 많아서 벌인다는 일종의 관행적 표현입니다. 그래서 촛불이 많아서 잔치를 벌인다는 일종의 관행적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촛불잔치’의 가사를 보면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나의 작은 손에 초 하나있어 이 밤 불 밝힐 수 있다면나의 작은 마음에 초 하나있어 이 밤 기도할 수 있다면촛불잔치를 벌여보자 촛불잔치야촛불잔치를 벌여보자 촛불잔치야

    위 가사를 종합해보면, 촛불이라는 존재는 마음속에 촛불이 있다는 의미이며, 초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경건하고 진지하게 기도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촛불을 켜고 치성을 올리는 풍습을 연상하면 됩니다. 결국 무엇인가를 바라면서 간절함의 징표로 마음속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결국 관행적인 00잔치를 벌인다는 용법은 아닌 셈입니다. 그런데 ‘동네잔치’라는 용법처럼 본래 잔치란 여럿이 벌이는 것입니다. 곡중 화자의 마음속에 촛불을 켜고 혼자서 잔치를 벌인다는 것은 호응이 어색합니다. 촛불을 켜고 ‘비나이다, 비나이다’하는 치성을 올리는 것이 문맥상 호응이 되기에 ‘촛불치성’이 실질적인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촛불을 켜는 상황인데, 혼자서 잔치를 벌이는 것도 일응 수용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이재성의 ‘촛불잔치’는 이렇게 일상적인 언어가 아닌 독특한 언어로 제목을 정했기에, 대중들에게는 딱 꽂히는 강점이 있습니다. 무수히 많은 대중가요 중에서 제목으로 튀기에 일단 먹어주는 효과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성은 대중가요히트공식의 하나인 후크의 반복에 능한 사람입니다. ‘촛불잔치를 벌여보자 촛불잔치야’라는 고음의 후크를 반복하면서 대중의 호감을 사로잡는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실은 클래식음악을 전공한 이재성은 고음의 발성에도 꽤나 소질이 있는 가수입니다.

    의외로 대중가수 중에서 클래식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 대다수가 클래식음악의 발성법을 포기합니다. 실은 클래식음악처럼 발성을 하면서 성공한 사례는 조영남이 거의 유일한 사례입니다. 대중가요는 글자 그대로 대중의 취향에 부응해야 하는데, 클래식음악은 대중과 거리감이 있는 것이 냉정한 사실입니다. 이재성은 클래식음악의 발성법을 포기하고 대중의 취향에 맞게 자기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이재성은 ‘촛불잔치’라는 튀는 작명에 대중의 취향에 딱 맞는 곡으로, 게다가 창법도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어 성공한 가수가 되었습니다. 간만에 ‘촛불잔치’를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zGJcDJoq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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