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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철의 이 노래 :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5. 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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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코흘리개시절부터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도덕과 윤리규범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들 전부가 도덕교과서 그 자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차별하고 감정적으로 매질을 하고, 학부모로부터 돈봉투를 탐내는 것을 봐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에게 제자’, 그리고 가르침운운하는 선생님들을 싸늘하게 바라봤습니다. 물론 훌륭한 선생님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도덕성 자체는 학생들보다 못한 분들도 존재함을 경험적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인생선배들로부터 무수히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의 세대가 더 도덕적이었고, 인생후배들은 예의가 없다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하다못해 유행가도 자신들의 세대 것이 더 훌륭하다는 기상천외의 주장을 수용하여야 했습니다. 그들이 흥얼거리던 유행가의 가사는 인생의 교훈을 담고 있는데, 후배들의 그것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단정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선배들의 노래가 더 음악적으로 뛰어나다는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더 도덕적이거나 교훈을 준다는 말을 망상이나 억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양 세대 모두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 맞습니다. 사람의 정서는 수백, 수천 년의 그것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모두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대동소이합니다. 학창시절에 배운 정읍사나 제망매가의 가사를 보면 그 오래 전 사람들의 정서는 21세기 현대의 정서와 크게 다름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천년 전에 이태백이 지은 한시를 보고 21세기 현대인이 감동을 받습니다. 인간정서의 보편성이라는 것은 시대와 공간에 따라 다를 수가 없습니다. 고작 몇십 년 먼저 세상에 나왔다고 인간본연의 정서가 달라지는 것이 아님에도 인생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발상 자체가 가소로운 일입니다. 탑골공원의 노인들이 젊어서 갖던 열정과 현 시점의 청년들의 열정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들의 인생선배인 현철이 부른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요즘 세대의 관점에서는 오글거리고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졌을 때 유치해지는 감정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는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사연은 사랑에 눈이 먼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그린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면 시인이 된다는 말처럼 정서가 순화됩니다. 이역만리 프랑스 작가 스탕달의 적과 흑에서 등장하는 풋풋하고 여린 사랑의 감정이 한국인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팝송에서 등장하는 사랑의 테마가 한국 대중가요의 사랑의 정서와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달달한 사랑을 읊은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진솔한 맛도 있지만, 과장한 측면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은 원래 이렇게 유치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 사랑의 감정은 도덕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철 시대의 사랑은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깝게 사랑을 숭고한 것으로 보려고 가사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대중가요 속에서 등장하는 사랑은 뭔가 현실적이고 절제가 담겼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랑의 본질이 변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지 어느 관점이 강조된 것인가 하는 차이점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과거 대중가요에서는 사랑지상주의가 대세라면 요즘에는 사랑현실주의라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사랑 그 자체가 대중가요의 영원한 테마라는 점을 지울 수 없는 대전제입니다. 대중가요에서 사랑을 빼면 뭐가 남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TmFGWkFyT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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