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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성재의 이 노래 : ‘춤추는 작은 소녀’>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6. 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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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것들은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거꾸로 시간이 흐르면서 쇠락하거나 몰락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지방방송국이 바로 그러한 경우입니다. 과거 공중파 방송국이 막강한 힘을 지녔을 시절에도 지방방송국의 프로그램은 뭔가 어설프고 엉성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콘텐츠가 부실한 것은 지방방송국의 인프라가 약했고 재정이 취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방방송은 꺼라!’는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고 굴욕적인 말들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1980년대에는 지금보다는, 비록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훨씬 프로그램의 제작여건이 나았습니다. 최동원이 한국시리즈 4승을 거둔 해인 1984년이었습니다. 물론 끝내 오지 않았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해에 대전MBC에서는 라디엔티어링대회라는 지방방송국이 개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라디오와 오리엔티어링, 즉 라디오를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 광장까지 가는 대회였습니다. 얼떨결에 집에 있는 고물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까지 개고생을 하면서 갔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지만, 본전생각에 그냥 대전 문화동 집에서 그 머나먼 대청댐까지 갔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과는 약간 다르지만, 대청댐광장에서 문제의 문성재를 만나 바로 이 노래, ‘춤추는 작은 소녀를 라이브로 들었습니다. 당시 네임밸류가 한 끗발이 위인 전영록은 종이학을 부르더니 그냥 가버려서 뭔가 허전했는데, 문성재는 더 잘 부른다고 이 노래를 두 번이나 열창을 해서 무척이나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문성재라는 이름이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문성재가 대전 유성의 유성관광호텔의 고정 출연가수인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 유성은 나름 온천도시라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렸던 시기인지라, 관광도시답게 문성재가 밴드를 만들어서 활약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에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 있었으니, ‘부산갈매기를 부른 문성재라면 당연히부산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성재의 고향도 당연히 부산으로 알았기에, 왜 고향이 아닌 대전에서 부산갈매기를 부르나 아리송했습니다.

     

    아무튼 1990년을 넘어 2000년 초중반까지 대전에서는 종이신문에 끼워오는 전단지와 플래카드광고에 문성재의 무대공연을 알리는 광고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부산갈매기가 대박을 쳤어도 꾸준히 대전을 연고로 활동을 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광고지에는 사장 문성재라는 문구도 있었는데, 당시 들리는 소문으로는 지분제 사장, 일명 구좌 사장이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문성재는 1982년에 발표한 부산갈매기의 대박 이후에도 수십 년간 대전을 연고로 활동한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그 이후로 문성재의 인터뷰를 유심히 봤는데, 고향은 제주지만 대전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하여 대전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봤습니다. 그래서 문성재와는 달리 제2의 고향이 대전이면서 끝끝내 대전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혜은이가 꽤나 미웠습니다. 혜은이는 고향은 제주지만, , , 고 모두 대전에서 나왔습니다. 혜은이와 같이 학교를 다닌 동창 친구들을 개인적으로 꽤나 만났습니다. 조용했던 혜은이가 대가수가 된 것에 대부분 놀라워했습니다. 그리고 혜은이의 성공을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혜은이는 대전에 대한 언급을 기피했습니다. 가슴아픈 개인사가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되나, 좋든 싫든 자신을 지지하고 성원하는 대전 사람들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동창과 딱지치기를 하면 언제나 잃어서 얼굴이 붉어졌다는 심신, 1990년 나사호프에서 통기타를 치면서 열창을 했던 신승훈, 공부를 무척이나 하기 싫어해서 부모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들었던 밀양머슴 아리랑의 가수 한규철, 후배와 소주를 마시다가 우연히 후배의 친구임을 알았던 개그맨 이창명, 대전 보문산 허리에 있는 서민동네 대사동에서 살았던 인간 제록스최병서 등 대전을 연고로 한 연예인들은 모두 한, 두 다리 건너 소식을 알았던 연예인들입니다. 그리고 고향 대전 사람들이라 이들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문성재는 대전갈매기가 아닌 부산갈매기로 떴지만, 2의 고향을 자처하면서 대전에 애착을 보이기에, 고향사람 못지않게 늘 문성재를 응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DCYU_mjs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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