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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창식의 이 노래 : ‘왜 불러’>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8. 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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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식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왜 불러는 고 하길종 감독의 간판영화 고래사냥의 삽입곡입니다. 당시 미니스커트 단속과 더불어 시대풍속도였던 장발 단속을 하는 장발의 경찰이 극중 주연 하재영과 윤문섭을 쫓아가는 장면에서 바로 이 왜 불러가 등장합니다. 영화 속의 왜 불러’, OST버전은 암울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유신시대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단속경관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기에 공권력을 조롱하고 희화화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편집과정에서 단속 장면에 삽입이 되었기에 금지곡이 된 것이지 실제로는 연인과의 밀당의 시간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원래의 모티브가 아닌가 합니다. ‘왜 불러가 등장했던 이유는 극중 주인공 하재영의 상황을 이해하면 쉽습니다. 주인공 하재영은 극중에서 찌질한 철학과 대학생으로 분하여 열연을 펼치는데,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제대로 말도 못 거는 쑥맥입니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싫다는 말을 하는 여자에게 성질도 부리지 못하고 찌질하게 돌아서는 장면을 표출합니다. 그리고 실연에 이은 세상에 대한 절망감으로 자전거를 타고 동해바다로 뛰어들어 자살을 합니다. 바로 이 일련의 장면들과 딱 들어맞는 노래가 왜 불러입니다.

     

    극중 삽입곡 고래 사냥왜 불러는 주인공 하재영의 심경을 상징하는 노래들입니다. 짝사랑하는 여자는 물론 세상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대학생 하재영은 한편으로는 짝사랑 여대생이 자신을 불러줬으면 하는 갈망을 왜 불러에 담았고, 세상이 지긋지긋하다고 여기면서 차라리 이 비루한 목숨을 끊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자살이 아닌 고래라는 희망을 보러 간다고 정신승리를 하는 장면을 담은 것이 고래 사냥입니다. 다음 왜 불러의 가사를 통해서 극중 주인공 하재영의 심리를 관찰해 봅니다.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 땐 무정하더니

    ~ ~ ~~~

    자꾸자꾸 불러 설레게 해.

     

    아니 안되지 들어서는 안되지.

    아니 안되지 돌아보면 안되지.

    그냥 한번 불러보는 그 목소리에

    다시 또 속아선 안 되지.

     

    https://www.youtube.com/watch?v=5s55Igz8woo

     

    요즘 말하는 어장관리와 일맥상통하는 상황입니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아쉬운 순간에 잠시나마 연애를 하는 이 아닌 으로 짝사랑 여대생으로부터 취급을 받는 하재영이 겉으로는 왜 부르냐고 탓을 하면서도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뒤돌아보는 상황이 바로 왜 불러가 불려지는 상황입니다. 짝사랑하는 상대는 자신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취급하고, ‘으로 간주하는 상황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렇다고 칼같이 돌아서기는 짝사랑이 이미 깊어졌고 포기하기도 어려운 딱한 상황을 그린 노래라 보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이 노래가 하재영의 극중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상황을 반추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전후사정을 놓고 왜 불러를 들어보면 상황이 무척이나 꿀꿀합니다. 그러나 인생살이는 언제나 희망과 환희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짝사랑이 슬픈 것은 자존심을 갉아먹는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짝사랑 여인으로부터 조롱을 받고 상처를 받은 영혼은 세상이 나를 버린다고 착각을 할 수도 있고, 망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작이나 명곡은 비탄에 빠진 상황에서 탄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불러는 시대를 초월하는 짝사랑의 실패라는 감정 속에서 탄생하였기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절한 가사를 비탄의 감정으로 승화시키는 빼어난 작곡에 더하여 이 시대의 가객 송창식의 빼어난 노래도 거기에서 절대로 뺄 수 없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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