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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 007 은하특공대’를 회고하며>
    7080 이야기거리 2022. 6. 25.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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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나 지금이나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입니다. 당시에는 개봉관으로 불린 A급 영화관과 동시상영관으로 불린 B급 영화관으로 대별이 되었는데, 특이하게 바로 이 영화, ‘소년 007 은하특공대는 대전 문화동에 있는 대전시민회관에서 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소년 007 은하특공대의 기억이 또렷한 것은 만화영화를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작품이라 기억이 생생하며, 이 작품을 보면서 그렇게나 좋던, 만화영화를 보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던, 감정이 소년 007 은하특공대를 계기로 깨끗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소년 007 은하특공대를 보면서, 우주에서 온 외계인 악당이 하필이면 지구에서도 작은 한국에 침공을 하고, 더군다나 엄청나게 먼 은하에서 온 외계인이 왜 한국어에 능통한지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왜 한국의 소년007 일행만이 목숨을 걸고 외계인 악당들을 무찔러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렇습니다. 1981년 그 시절, 저는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이었습니다. 동시상영관에서 끼워팔기로 상영했던 미성년자 관람불가영화가 실은 더 땡기던 시절이었습니다. 만화영화를 보면 밥 먹는 것도 잊고 넋을 잃고 보던 제 모습은 그야말로 180도 반전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년 007 은하특공대는 그나마 현실적인 면이 있습니다. 바로 돈 문제입니다. 가령, ‘마징가제트를 보면, 작중 일본의 광자력연구소를 일본 정부(물론 한국에서 상영될 때는 한국 정부!)가 국비로 운영하면서 마징가제트의 운영비나 수리비 등을 제공하는데 비하여 바로 이 소년 007 은하특공대는 은하제국, 즉 칼스 총통이 지배하는 올리브 성에서 제작된 로봇과 우주선을 활용(?)하여 우주 악당들을 무찌른다는 플롯입니다. 칼스 총통은 쿠데타로 올리브 성의 통치자인 올리비아 여왕으로부터 정권을 찬탈하고 올리비아 여왕을 죽인 인물입니다. 쿠데타 주범이나 별, 그리고 여왕 모두 외계이거나 외계인임에도 무척이나 지구스러운 이름입니다. 아무튼 올리비아 여왕이 선견지명으로 만든 무기가 쿠데타 주역 칼스 총통을 제압하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활약의 주인공은 소년007입니다.

     

    철이 들면서 SF만화영화가 허망했던 것이 돈 문제입니다. 당시 어린 눈으로 어른들을 봐도 돈돈거리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제 사춘기는 이성에 대한 갈망도 일부 있었지만, 어른들의 세계가 핑크빛이 아님을 깨달으면서 다가왔습니다. 그 시절에 미국의 NASA가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를 우주에 보내는데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는 뉴스를 보면서 만화영화 속의 악당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아리송했습니다.그런 생각이 떠오르면서 만화영화의 재미가 스르르 사라져갔습니다. 외계의 악당과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돈은 누가 내는지도 아리송했습니다. 이런 공상같은 이야기는 1991지구의 악당(!)’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미국이 각국으로부터 강제로 뜯어간 당시 돈으로 540억달러(한국도 5억달러를 뜯겼습니다)라는 천문학적인 참전분담비용에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소년 007 은하특공대의 스토리가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외계의 악당을 용감무쌍한 한국(!)의 소년, 소녀가 무찌른다는 것으로 당시 SF만화라면 실은 필연적(!)이기도 한 스토리입니다.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들은 가짜 소년007과의 인상적인 결투, 그리고 일본만화영화 속의 우주선을 베낀 것으로 보이는 나름 세련된 우주선, 그 우주선에서 발사되는 핵폭탄으로 올리비아 성을 궤멸시키는 장면 등입니다. ‘소년 007 은하특공대를 대전시민회관에서 보고 나오면서 다시는 만화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는데, 그 다짐대로 아직까지 만화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TU81z0Ni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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