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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창식의 이 노래 : ‘가나다라’>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4. 22.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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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식은 언제나 도인(道人)을 연상하게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들이 돈을 벌면 언제나 서울의 중심부로 이전하여 살았음에 반하여, 그는 시골로 더 시골로 이전하여 속세를 벗어나려는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두 팔을 벌리고 하회탈같은 해맑은 웃음으로 입을 크게 벌리면서 열창을 하는 모습은 인기를 좇아 유행가를 띄우려 목을 메는 여느 가수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의 독특한 인생관에서 기인했는지 아니면 그의 독특한 취향이 창작의 원천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이 노래 가나다라를 작사, 작곡하였고, 그리고 노래까지 불렀습니다. 평범한 작사가나 작곡가는 절대로 발상할 수 없는 개성만점의 노래가 바로 가나다라입니다. 후렴구의 감탄사 으헤 으헤 으허허도 한국 가요사에서 가나다라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대개 아아아예예예또는 우우우정도에 그치는데, ‘으헤 으헤 으허허는 정말 화끈하게 튑니다. 개성이라는 지수가 있다면, 흔히 하는 만렙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WazGIQCgk

     

    일설에 의하면, ‘가나다라는 동포에게 한글을 알린다는 애국심이 발호하여 만들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진실과 무관하게 송창식의 가나다라로 온 국민이 졸지에 조선사를 공부(?)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태정태세문단세하는 조선왕들의 시호를 두문자(頭文字)외우는것이 아니라 유행가의 가사로 외우게되는 것입니다. 역사 공부가 짜증이 나는 것은 어느 왕의 시대에 어떤 역사적 사건이 발생하였고, 그 왕의 치적이 어떤 것인가, 라는 등의 지식을 단순무식하게 외워야 하는 점입니다. 유행가를 부르면서 왕들의 시호를 저절로 외우게 되었으니, 어떤 면에서는 일석이조(?)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학창시절에 왕의 시호가 유행가의 가사로 둔갑(!)가나다라덕분에 나름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사나 세계사나 시대의 흐름이 중요한 포인트인데, ‘가나다라의 가사에 등장하는 왕의 시호를 따라 왕의 업적을 나름 가사로 만들어서 외우는 기발한 학습방법을 고안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른 왕의 업적이 파노라마처럼 암기하였으며 이것은 결국 점수로 이어졌기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오래 전 고3 시절의 에피소드가 주욱 떠오릅니다.

     

    그러나 가나다라는 송창식의 가치를 증명하는 명곡이라는 점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가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개성은 물론, 국악을 상징하는 꽹과리의 요란한 소리가 배경이 되는 독특한 구조, 가나다라와 같은 한글, 1, 2, 3, 4와 같은 숫자, 게다가 전술한 왕의 시호 등을 주욱 읊다가 갑자기 일엽편주가 등장하여 내 마음을 띄운다는 기발한 발상의 전개 등 노래 자체가 흥미만점입니다. 좋게 말하면 실험정신이 가득한 노래이고, 나쁘게 보면 장난기가 다분한 노래같습니다. 그리고 흥이 넘치고 저절로 따라부르게 됩니다. 중독성도 꽤나 강합니다.

     

    가나다라의 맨 끝은 이렇게 끝납니다. ‘웃음 한번 크게 웃자고.’ ‘가나다라를 따라부르다 보면 저절로 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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