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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수의 이 노래 : ‘동행’>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5.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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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 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https://www.youtube.com/watch?v=ejlvHq1Ub_Q

     

     

    한국 대중가요의 가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가사의 하나로 저는 최성수의 동행의 바로 이 대목을 꼽습니다. 누군가 나와 같이 함께(사실 이 대목은 같이함께가 동시에 쓰였기에, ‘대전역전앞과 같이 중복적인 표현이 반복된 비문입니다) 울 수 있다는 것은 고통을 함께한다는 것으로서, 영혼을 함께하는 가족, 친구, 연인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면 울음이 터져나올 수 있지만, 막상 생전에 함께 그가 받는 상황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면서 울음을 같이 하는 것은 슬프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2000년 초반에 아이러브스쿨이 대히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창들끼리 만남이 활성화되는가 싶더니만 이내 시들해졌습니다. 그리고 약 13 ~ 4년이 지난 후에 네이버밴드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한 동창이라도 살아가는 인생이 다르기에, 공통의 화제는 과거 학창시절에 국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직업, 가족에 대한 관심사는 다른 동창에게는 무관심사가 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당연히 대화의 단절로 이어지고 만남 자체가 시큰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토록 요란했던 네이버밴드가 이제는 상업밴드 외에는 기세가 꺽였습니다. 실은 그것이 당연한 수순입니다.

     

    살을 섞고 자식을 낳고 길렀던 부부사이라도 이혼하면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보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사실은 고독사의 현장에서 더욱 잔인하게 확인됩니다. 가족 간은 물론 심지어 부모자식 간에도 고독사한 사람의 시신인수를 거부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고독사하는 사람은 대부분 가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감싸줘야 할 가족이 고독사한 사람과의 생전의 앙금 때문에, 마지막 가는 길을 거두는 것도 거부하는 것입니다.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제도는 단연 자본주의입니다.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하여 이룩한 엄청난 현대 문화유산의 대부분은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이룩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탐욕이 사회발전과 운영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제도화하였기에,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은 합리성과 본능을 조화롭게 구현된 장치이기도 합니다. 각자 자신의 합리성을 추구하자면, 굳이 타인의 아픔을 함께 울어 줄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영혼이 가출한 상태에서 그냥 형식적인 위로의 말만 건네면 족합니다. 실은 그러한 행동은 예의를 가장한 합리적인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합리성에는 눈물과 동감이라는 정서가 없습니다.

     

    은퇴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심리가 바로 소외감이라는 괴물덩어리라고 합니다. 그토록 요란스레 울리던 휴대폰이 어느 날 갑자기 하루종일 아무 소리가 나지 않을 때, 소외감이라는 괴물이 가하는 엄청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나름 자기와 인간적으로 소통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차갑고 냉랭한 반응에서 좌절과 고통을 다시금 느낍니다. 자기와 타인을 묶어주던 휴대폰이 먹통이 되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살아왔던 무수한 인간관계란 대부분 이해관계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좋습니다. 나와 함께 울어 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는 인생을 헛되이 산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살이가 이렇게나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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