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함중아의 이 노래 : ‘풍문으로 들었소’>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5. 13. 08:37
    728x90
    반응형

     

    함중아의 원곡 풍문으로 들었소는 발표 당시에도 히트했던 곡인데, 한참 후배가수 장기하가 리메이크를 해서 다시 한번 히트한 곡입니다. 특히 장기하 버전의 풍문으로 들었소는 최민식과 하정우가 열연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OST로 채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도 히트하고 OST도 히트했습니다. 너무 당연해서 우스운 감이 있지만, 리메이크는 원곡 자체가 음악성이 뛰어나야 가능합니다. 예민한 감각의 장기하가 풍문으로 들었소의 가치를 인정했기에, 리메이크를 한 것입니다. 다만, 원곡은 당시 유행했던 락뽕(락에 트로트를 가미한 것)의 분위기였는데, 장기하 버전은 락의 느낌이 물씬 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79PeE8UyEI

     

    풍문은 한자로 風聞이라 씁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바람결에 들리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말이 아닌 자연의 소리라면 그냥 음향이라 부르면 족한 것이기에, ‘들리는 것이란 결국 사람의 말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으로 해석합니다. 현실에서도 풍문과 소문은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단지 풍문이란 고풍스러운 표현으로 현재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는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풍문이라는 단어 자체가 뭔가 오래된 노래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실은 이 노래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도 풍문은 흔한 표현은 아니었습니다. 방미의 히트곡 중에 뜬소문이야라는 것이 있기에, 그 당시를 이해할 단초를 제공합니다.

     

    함중아는 데뷔초부터 튀었습니다. 함 씨라는 특이성에 더하여 비음이 섞인 까랑까랑한 목소리, 그리고 뭔가 서양인 닮은 외모까지 튀는 것이 차고 넘치는 무척이나 이색적인 가수였습니다. 그리고 내게도 사랑이풍문으로 들었소와 같이 중독성이 강한 개성이 두드러지는 튀는 노래를 불렀기에, 튀는 강도가 더 셌습니다. 그리고 데뷔 이래 함중아는 늘 선글라스를 끼고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그래서 당시를 기준으로도 함중아는 더욱 튀는 가수였습니다. 한술 더 떠서 그는 함중아와 양키스라는 튀는 이름의 밴드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데뷔때부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수가 뜨려면 일단 노래가 뜨거나 가수가 떠야 합니다. 그는 둘 다 떴기에 인기몰이를 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셈입니다.

     

    가수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와 연관되어 연상이 되는 묘한 숙명이 있습니다. 실은 그렇게 대중이 연상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함중아는 튀는 외모인지 당시에 혼혈이 아니냐는 풍문이 있었습니다. 묘하게도 1970년대말을 기준으로 혼혈가수가 많았습니다. 흑백혼혈로 누나야로 인기몰이를 했던 박일준, 그리고 희자매로 활약하다가 노래와 율동 모두 발군이었기에 솔로로 독립을 했던 인순이가 그 대표적인 가수였습니다. 백인혼혈로 윤수일은 사랑만은 않겠어요’, ‘유랑자’, 그리고 아파트라는 국민애송곡을 불러서 인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함중아도 백인혼혈이라는 풍문이 돌았습니다. 인터넷시대인 요즘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히트곡이 없는 가수의 숙명 그대로 그는 내게도 사랑이이후에 빅히트한 곡이 없었고, 스르르 잊혀졌습니다. 그러다가 종편이 출범하면서 왕년의 스타를 취재하는 프로그램이 몇 개가 생기면서 그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왕년에 조용필과 밤무대의 동료가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용필의 창법을 배우면서 가수로서 도약을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뜸하다고 하여 가수활동 자체가 뜸한 것이 아닌 지극히 당연한 사실도 확인하였습니다. 함중아를 다시 만나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아마도 공중파의 과점체제였다면 가요무대정도가 아니라면 그는 방송에서 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렇게 함중아를 종편에서 만나고 반가움과 옛날을 회고하던 와중에 함중아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TV에서 튀는 함중아를 보고 무척이나 재미있는 가수라고 생각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서 그가 고인이 되었다는 부고를 들으니 인생이란 허무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갔어도 그의 히트곡은 유튜브에서 원없이 들을 수 있고, 후배가수가 리메이크한 곡도 들을 수도 있으니 인생은 짧고 예술을 길다.’라는 말을 절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