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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민의 이 노래: ‘제 연인의 이름은’>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6. 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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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가수 고 김정구는 평생 눈물젖은 두만강을 불렀습니다. 너무나도 이 두만강만을 불렀기에 그의 생전에도 제발 두만강좀 그만 불러달라는 팬마저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쩌다가 바다의 교향시라는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이 노래를 듣던 저는 뭔가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 노래의 가사 속에 젊은 피가 출렁대는이라는 대목 때문입니다. 이미 당시를 기준으로도 원로가수인 김정구가 청춘이니 젊은 피니, 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 상황은 어느 노인이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했습니다. 노래 자체야 부르는 사람의 자유겠지만, 조화와 호응이라는 관점을 아예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배우의 캐스팅도 배우의 나이와 캐릭터를 고려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단시간의 연기라는 성격을 지닌 가수의 무대연출도 노래와의 궁합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반대의 생각을 지닌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 1987년에 빅히트한 골목길의 주인공 이재민이 늘그막에 골목길을 부르는 장면을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방송국의 대형무대가 아닌 무슨 노인잔치무대로 기억이 되는데, 노래하고 따로 노는 늙수구레한 이재민이 그렇게나 어색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옛날에 신디사이저의 경쾌한 음악으로 로봇춤을 추던 이재민이었는데, 하는 회상과 동시에 어색함이 묻어나는 묘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때 그 시절에 골목길을 불렀던 이재민의 포스는 대단했습니다. 가창력이 떨어지는 이재민이었지만, 역설적으로 풋풋함이 묻어났습니다. 사춘기 감성이 묻어났습니다. 골목길에서 짝사랑하는 소녀를 기다리는 듯한 사춘기 소년의 상큼함이 묻어났기에 골목길이 더 진한 감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은 골목길을 가창력 도사인 나훈아가 불렀다면 풋풋함은 찾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노래와 가수의 궁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아무튼 제 연인의 이름은골목길과 쌍둥이같은 노래입니다. 가사 속의 분위기가 딱 그렇습니다. 멜로디도 신디사이저로 디스코풍의 중독성 강한 후크를 만드는 것도 그렇습니다. 당연히 팬들은 골목길에서 느낀 향수를 이어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i24HYV4U70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이후에 이재민은 더 이상의 활약을 못했습니다. 이재민은 사춘기 소년의 풋풋한 감성 원툴의 가수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역배우가 성인이 되면서 더 이상의 배역을 찾지 못한 것과 유사합니다. 그리고 골목길제 연인의 이름은도 세월이 흐르면서 이재민에게 더 이상의 소구력을 부여하지 못했습니다. 가수도 배우와 마찬가지로 세월과 더불어 이미지의 변신이 필요하며, 변신을 하지 못한 가수는 망각의 강으로 가게 된다는 냉정한 사실을 이재민이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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