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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m송의 황제, 그 이름은 윤형주>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6. 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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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ry man over 40 is responsible for his face.

     

    ‘Of the people, For the people, By the people’이라는 어마어마한 명언 때문에 가려져 있지만, 링컨이 했던 위의 말도 인생살이에서 무척이나 많이 공감하게 됩니다. 얼굴에는 살아온 인생이 담겨있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의 명언과는 다른 의미로, 얼굴 때문에 인생이 갈리는 경우도 무척이나 많다는 것도 절절히 느끼곤 합니다. 특히 배우의 경우에는 얼굴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배우들을 실물로 무수히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은 배우들은 타고난 사람, 즉 천상 배우라는 것입니다. 주연급 배우는 딱 주연급 배우의 얼굴을 지녔으며, 조연급 배우는 딱 조연급 배우의 얼굴을 지녔습니다. 그 이전에 주연급이든 조연급이든 배우들은 일반인과는 다른 강렬한 인상이 있습니다. 그 강렬한 인상 때문에 배우들이 일반인과 섞여 있으면 눈에 확 뜨입니다. 흔히 말하는 튀는것이 배우의 얼굴입니다. 실은 그래서 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밋밋한 얼굴은 화면이 죽게 됩니다.

     

    그런데 언제나 예외는 있기 마련입니다. 실물로 본 윤형주가 그랬습니다. 윤형주는 배우가 아닌 가수입니다. 그래서 배우같은 강렬한 인상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도 인상이 전혀 연예인같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교수나 의사, 법조인 등과 같은 전형적인 인텔리의 얼굴이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연세대 의대를 다녔던 이력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얼굴만 봐도 연예인의 관상이 아니었습니다. 링컨의 명언이 허무해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유튜브 방송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서 보듯이, 한국의 전설적인 cm송을 엄청나게 작사 및 작곡, 나아가 노래까지 부른 사람입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했기에, 무척이나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윤형주는 오랜 기간 이 사실을 방송에서 거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cm송은 작곡가나 가수에게조차 제대로 된 작품은커녕 저작물로조차 대접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윤형주를 1970년대부터 봐왔지만, 그가 방송에서 서스럼없이 cm송을 부르는 것은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윤형주의 레전드같은 cm송은 그 자신에게조차 거의 서자취급을 받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6DRZnXSKT4

     

    세시봉가수로 같이 활동했던 송창식이 승승장구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가수로서는 확실히 활동이 미약했습니다.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자전거 하이킹이 있는데, ‘10대가수로 등극한 송칭식의 일련의 작품들과는 비교가 민망한 수준입니다. 나름 가수로 활동을 하는데, 친구인 송창식에게 열등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호구지책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위 유튜브 방송에서 보듯이, cm송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전화위복이란 바로 윤형주의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대중예술은 대중이 즐겨야 대중예술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고, 또한 그 가치가 빛나는 법입니다. 윤형주는 오랜 세월이 흘러서 cm송이라는 새롭게 각광받는 장르의 대중예술의 황제로 등극했습니다. 얼핏 보면 대학교수같이 얌전해보이던 그 윤형주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cm송을 만들어냈다니 링컨의 명언이 빗나가는 그 예외적인 상황이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느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wCqqOQAt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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