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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그 이름, 암흑대장군>
    7080 이야기거리 2023. 7. 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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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면 누가 뭐래도 다스베이더입니다. 실은 스타워즈 자체가 다스베이더로 분한 스카이워커 가족사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다스베이더는 그 강렬한 카리스마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헐리우드 영화사에서도 역대급 빌런입니다. 다스 베이더의 카리스마를 고려했는지 아닌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최근 헐리우드의 추세는 빌런을 가급적 돋보이게 각색을 합니다. 빌런이 강력해야 히어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빛이 나는 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한 조커를 비교하면 단박에 이해가 됩니다. 심지어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한 다크 나이트의 메인 빌런 조커로 분한 히스 레저는 주인공보다 더 각광을 받았습니다.

     

    빌런을 흉악하게만 처리하면 작품 자체의 품격이 떨어집니다. 잔인하지만, 중후하고 고급스럽게 각색하는 것이 작품의 품격을 높입니다. 한국영화라고 다를 것이 없습니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국민 유행어가 된 대사를 내뱉는 김영철이 빌런으로 분하여 빌런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달콤한 인생을 생각하면 숨도 안 쉬고 동의하게 됩니다. ‘달콤한 인생에서 김영철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습니다. 빌런이지만 멋지다는 말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만화영화도 영화지만, 아무래도 저연령층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기에 대부분의 빌런은 그저 흉측하기만 합니다. 중후함과 카리스마는 개나 줘버려, 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겨라 승리호의 빌런 공작새처럼 간혹 귀여운 악당이 있고, ‘뽀빠이의 우스꽝스러운 빌런 브루토등과 같은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의 빌런은 그냥 악당스러운 악당, 즉 전형적인 빌런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예외는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그레이트 마징가에서 열연한 암흑대장군(暗黒大將軍, あんこくだいしょうぐん(앙코쿠 다이쇼군))’이 바로 그 빌런입니다.

     

    암흑대장군은 모습 그 자체가 보스임을 확인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풍깁니다. 머리 외에 배에 있는 콧수염 보스 형상이 보통의 악당로봇(이른바 기계수’)과 다른 강렬한 인상을 풍깁니다. 개성이 넘치는 것은 당연지사를 아득히 넘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마징가 제트시리즈는 개성이 강한 빌런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암흑대장군의 존재감이 가장 강렬합니다. 아수라백작은 경박함이 묻어있고(여자 형상), 브로켄백작은 뭔가 산만합니다. 고곤대공은 인상은 강렬하나 덩지가 작아서 굴욕을 달고 사는 반면에, 덩지도 월등히 크기에 덩달아 위엄도 넘치는 암흑대장군은 위압감 그 자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3CcrS44o7c

     

    마징가 제트시리즈를 기념하여 제작된 위 동영상을 보더라도 원작자인 나가이 고가 얼마나 암흑대장군에 대하여 애착이 있는가를 단박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사입니다만, 그레이트 마징가를 보면서 주인공인 그레이트 마징가를 응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암흑대장군을 응원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암흑대장군이 장렬하게 파괴되는 장면을 보면서 제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어 무척이나 비통하고 슬펐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악당이 파괴되면(가령, 마루치 아라치의 파란해골 13’), 통쾌함을 느끼는데, 암흑대장군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암흑대장군의 카리스마에 저절로 동화된 까닭입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그레이트 마징가보다 암흑대장군의 기억이 더 또렷합니다. 암흑대장군에게 동화된 그 카리스마의 위력은 아직도 진행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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