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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콜의 추억>
    7080 이야기거리 2023. 7. 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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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오란씨)

    슈리슈바 슈리슈바 (칠성사이다)

    킨사이다는 맑고 시원해 (킨 사이다)

    마셔봐요 써니텐 정말 좋아요 (써니텐)

     

    지금도 입가에 맴도는 1970년대의 청량음료cm입니다. 그 때 그 시절에 청량음료cm이 유행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음료수 자체가 유행을 탔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위에서 언급한 청량음료는 예전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합니다. 특히 1980년대에 들어서서 쥬스나 과일음료시장이 기존의 청량음료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는 사실은 반사적으로 청량음료시장이 축소되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전 국민의 일상어가 되었던 따봉으로 상징이 되는 델몬트쥬스를 연상하면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사정은 그냥 한방에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 청량음료나 과일음료의 황금시장에서 일화는 거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일화인삼 드링크 진생엎이라는 cf에서 액션연기를 펼쳤던 주현이 생각나는 드링크음료에서 그나마 존재감을 보였을 뿐입니다. 물론 그 시절에도 천연사이다라는 이색적인 청량음료가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사이다시장의 대세는 킨사이다와 칠성사이다로 갈렸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중반에 맥콜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프로야구는 공중파방송의 정규방송에서도 중계를 했는데, 공수교대 시간에 고향의 맛 맥콜이라는 멘트가 담긴 보리음료 cf가 자주 노출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 당시를 기준으로도 보리는 뭔가 시골틱한 인상이 있었기에, 아무래도 보리음료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적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향이라는 단어도 뭔가 구닥다리를 소환하는 느낌이 있었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시장에 새로 나온 제품은 대중의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처음 맥콜을 마셨을 때는 보리차에 설탕을 탄 것 같은 인상이 있어서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보리음료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만 갔습니다. 보리음료의 특성상 청소년계층보다는 성인계층에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TV에서 cf의 잦은 노출은 부지불식 간에 친밀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어느새 맥콜이 변방에서 주류로 자리잡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일화는 당시를 기준으로 음료시장에서는 거의 열외자 수준이었는데, 어느새 주전 선수가 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aAffnAK6V4

     

    맥콜의 전성기를 함께 한 조용필의 cf입니다. 당시 최첨단 기법으로 대중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았습니다. 당시 정상급 가수인 조용필이 시시한 제품에 출연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는데, 맥콜cf에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 맥콜의 당시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급 연예인이 아무 cf나 출연하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조용필의 cf는 당시에도 대단한 화제를 불렀습니다.

     

    한국에서 히트한 상품은 언제나 유사품을 부릅니다. 보리텐 등 미투상품마저 TV에서 cf로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1970년대 사이다cf 전쟁과 같은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음료자판기에서는 맥콜 등 보리음료가 선택버튼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위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밀키스 등 우유탄산음료 등 새로운 음료시장이 등장하면서 차츰 보리음료의 위세가 꺽였습니다.

     

    그리고 과일음료가 맹위를 떨치면서 보리음료시장은 더욱 위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음료시장의 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코카콜라가 제로콜라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더욱 보리음료는 주류에서 밀려났습니다. 이제 음료수자판기에서 맥콜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맥콜의 그 광기어린 위세가 일장춘몽처럼 사라졌습니다. 한국은 유달리 유행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맥콜의 흥망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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