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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밤과 호빵>
    7080 이야기거리 2024. 1. 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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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유튜브 동영상은 1975년부터 1995년까지 20년간 TV에 방영되었던 CF입니다. 조용원과 이연수 등 당대의 톱스타가 메인모델로 출연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톱스타가 모델이라는 것은 당연히 해당 상품이 히트상품이라는 방증입니다. 고액의 모델을 기용한다는 것은 그 비용 이상의 수익을 얻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호빵 자체는 요즘에도 겨울이면 꾸준히 출시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과거 1970년대에는 연탄불로 호빵을 데우던 찜통이 사라졌습니다. 구멍가게 앞에서 자리잡고 뽀얀 김을 내뱉으면서 지나가던 꼬마손님을 유혹하던 바로 그 찜통이 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e2SfVguIKw

     

    사라진 것은 호빵찜통뿐만이 아닙니다. 호빵의 라이벌이었던 군고구마를 굽는 드럼통도 스르르 사라졌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종이에 싼 군고구마를 코에 검댕을 묻혀가면서 먹는 풍경은 1970년대의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군고구마장수라면 당연히 착용했던 털모자를 일명 군고구마장수 모자라고 부를 정도로 군고구마는 대중에게 널리 사랑을 받는 겨울철 간식이었습니다. 군밤과 군고구마는 영혼의 파트너였고, 이들은 호빵과 더불어 겨울을 대표하는 간식이었습니다. 거리에 군고구마드럼통이 등장하면 연말, 그리고 겨울을 체감했던 것이 1970년대의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군고구마드럼통과 호빵찜통은 약속이나 한 듯이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호빵과 군고구마는 겨울철에 한정된 간식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간식으로 구미를 당기는 것이 엄청나게 흔합니다. 피자, 햄버거를 비롯하여 넘치는 군것질거리가 있기에, 호빵과 군고구마는 호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그것은 돈 문제입니다. 호빵을 데우는 찜통은 과거에는 연탄을 땔감으로 썼습니다. 그 시절에는 연탄이 저렴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겨울나기용 연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스와 석유가 대체했습니다. 찜통을 과거처럼 연탄으로 사용하는 것은 기능적으로나 금전적으로 곤란한 상황입니다. 실은 배(호빵)보다 배꼽(연료)가 더 비용이 듭니다. 군고구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군고구마나 호빵을 파는 상인의 처지에서는 판매비용보다 유지비용이 몇 배나 비싼 군것질거리를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판매마진의 확보도 어렵고 찾는 손님도 줄어든 상황에서 호빵과 군고구마는 계륵의 처지입니다. 만드는 것 자체는 이윤확보가 가능하기에 호빵의 묶음상품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보면, 경제논리가 찜통과 드럼통이 사라진 이유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이 불면 그 시절에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호빵과 군고구마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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