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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향의 이 노래 : ‘바보처럼 살았군요’>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5. 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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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중·고교에서는 권장소설목록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빠지지 않았던 작품이 김동인의 감자와 더불어 나도향의 물레방아였습니다. 그 시절의 물레방아는 문학작품은 물론 드라마나 영화에서, 곡식을 빻는 본래의 용도를 넘어 이상하게도 청춘남녀의 로맨스(?)의 장소로 클리셰가 되었습니다. 나도향의 단편소설은 물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도 그렇게 물레방아가 변용(?)이 되었습니다. 뒤를 이어 전설의 고향에서는 단연 그런 용도(!)로 본격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나도향 작가는 사실주의 작가답게 물레방아를 집필한 의도는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빈한한 삶에 주목을 두었지만, 물레방아의 이상한 용도(?) 때문에 작품이 변질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나도향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물레방아만 나오면 소환이 되는 비운(?)의 작가였습니다. 그리고 도향이라는 이름이 같아서 김도향은 얼떨결에 소환이 되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연상효과가 물레방아 나도향 김도향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본업이 대중가수로서는 큰 업적을 남기지 못한 김도향임에도 졸지에 세인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았습니다. 물론 대중가수로서 상대적으로업적이 빼어나지 않다는 것이지 cm송 가수로서, 그리고 뮤지컬가수 겸 음향전문가로서 김도향은 혁혁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한마디로 그의 빼어난 음악적인 역량을 고려하면 대중가수로서는 의외로 성공을 못한 것입니다.

     

    김도향은 윤형주와 cm송의 양대산맥으로 불릴 정도로 무수히 많은 히트cm송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cm송 리스트는 끊임이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런데 그가 전국적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대중에게 깊이 각인을 새긴 것은 단연 다음의 남양 3.4우유 cm송입니다. 입에 착 감기는 멜로디에 더하여 cf에서는 보기 어려운 어린이들의 극기훈련영상으로 눈길을 끌었고, 마침내 전국의 어린이 극기훈련 프로그램이 광범위하게 유행(?)을 탄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cm송 자체도 엄청난 히트를 했습니다. 그 이후에 이런저런 극기훈련 프로그램의 운영에서 각종 사고가 발발하는 바람에 극기훈련 프로그램 자체가 유야무야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cm송의 인기도 사그라들었습니다. 마치 유행가의 운명과도 유사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ufYKGLdn0

     

    김도향 본인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해왔지만, 가수라는 타이틀을 유달리 자랑스러워하는 듯합니다. 과거 전설의 고향에서 흔히 봐왔던 도사(!) 같은 풍모로 방송에 등장할 때는 언제나 가수라고 그를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실은 그의 다양한 활동의 원천은 단연 가수라는 점을 부인하기도 어렵습니다. cm송의 어마어마한 히트곡라인에 비하여 소박한(?) 그의 히트곡은 다음의 바보처럼 살았군요입니다. 김도향 본인의 인생은 꽤나 화려하게 살았음에도 왜 그렇게 깊은 감정을 실어서 바보같이살았냐고 노래를 부르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지만, 그가 이 노래를 부를 때는 절규하듯이 바보같이를 무한반복하였습니다. 가수가 노래를 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김도향은 노래도 정말 잘합니다. 그런데 김도향을 보면 볼수록 4차원을 연구하는 도사 내지 기인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cVgUU25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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