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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삼성미놀타카메라>
    7080 이야기거리 2024. 5. 18.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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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도 탐내는 명품 삼성미놀타 X-300!

     

    위 광고카피는 한때 TV와 신문을 누볐습니다. 삼성의 역사에서 삼성카파시계와 더불어 추억의 한 페이지로만 남은 삼성미놀타카메라는 기업의 흥망사에서 순간의 선택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명백한 교훈을 남긴 사례이기도 합니다. ‘삼성미놀타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과 미놀타라는 지금은 사라진 일본 카메라회사의 합작회사입니다. 한때 전 세계를 누비던 미놀타가 소니에 합병되어 소멸된 사실을 고려하면, 삼성의 카메라사업의 철수는 진정 신의 한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KQwAVnzdZo

     

     

    삼성미놀타가 등장한 계기는 박정희 정부 시절의 수입허가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가난했던 당시의 한국을 경영했던 박정희 정부는 만성적인 외화부족에 시달렸기에, 수출은 선이요, 수입은 악이라는 극단적인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수입허가제를 활용하여 국내유치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고수한 것입니다. 지금은 상상조차 어려운 양담배, 양주의 광범위한 수입금지, 사치품 등의 광범위한 수입금지 등의 일련의 정책은 모두 수입허가제가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활용된 정책입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0%가 넘는 요즘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카메라가 무려(!) 사치품으로 지정되어 수입허가제의 대상이었습니다. 물론 고가품으로 카메라와 시계가 꼽히는 시절이었고, 술집에서 외상술값으로 잡히는 우선순위의 품목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카메라를 소유한 것은 대부분 부유층이었습니다. 삼성이 시계와 더불어 카메라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은 한마디로 돈이 되는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성민 배우의 열연으로 인기가 뜨거웠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속의 진양철 회장의 롤모델이었던 고 이병철 삼성창업주는 돈이 되는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삼성만 카메라사업을 한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금성은 캐논을, 동원은 펜탁스를, 현대는 올림푸스를, 아남은 니콘을, 그리고 대우는 야시카를 각각 선택하여 합작형태로 카메라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카메라와 필름은 바늘과 실입니다. 1990년대까지 후지칼라, 코닥칼라, 아그파칼라 등 필름회사 광고가 TV에서 장사진을 쳤을 정도로 필름도 돈이 되는 사업이었습니다. 필름이 돈이 되는데, 카메라는 물어볼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물론 코닥사의 디지털카메라의 등장 이후에 아날로그필름 사업 전체가 망했지만, 카메라사업은 굳건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삼성전자가 급부상하면서 삼성미놀타도 디지털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였습니다. 본래 카메라는 광학이 주가 되는 상품인데, 디지털카메라는 전자가 주가 되는 상품으로 그 성격이 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놀타도 슬그머니 떼고 언제부턴가 삼성카메라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폰의 등장 이후에 디지털카메라시장 자체가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과감하게 카메라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예전에 고노 일본 전 외무상이 한국 기자들을 향해, ‘캐논이냐, 니콘이냐?’를 물으면서 거하게 국뽕을 들이켰을 때, 대다수 한국 네티즌은 카메라시장 자체가 와해되는 상황을 이해도 못하고 일본 외상은 쓸데없는 국뽕이나 마시고 있다고 조롱을 했습니다. 지금은 사진작가, 유튜브, 방송용 등 특정한 용도 외에 카메라시장 자체가 거의 소멸한 상태입니다. 삼성이 카메라사업을 포기한 것은 시계사업의 포기와 더불어 정말 잘한 정책입니다. 묘하게도 시계와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사양산업이 되었습니다. 실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와치의 융성으로 스위스시계산업, 그리고 독일과 일본의 카메라산업 전체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삼성미놀타카메라는 물론 삼성카메라도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미놀타카메라,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삼성카메라로 찍은 우리의 추억은 아직도 사진으로 소중히 간직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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