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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성희의 이 노래 : ‘전우가 남긴 한 마디’>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9.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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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는 이해를 못했는데, 커가면서 약간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 몇 개 있습니다. 그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3월이 되면 유관순 누나를 생각하게 되고, 4월이 되면 식목일을 기념하게 되며, 5월이 되면 어린이의 소중함을, 그리고 6월이 되면 호국영령을 기리는 사회적 풍조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관순 누나가 3월만을 생각해서 만세운동을 한 것이 아니고, 국토의 70%가 산지라는 교과서에 담긴 지식을 고려하면 1년 내내 나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고, 미래의 주인공인 새싹 어린이들은 1년 내내 보살피는 것이 당연하며, 호국영령을 6월에만 기려야할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반감을 저는 어려서부터 품고 자라났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나마 기념일이 있어서 소중함을 그나마 되새길 수 있는 것이라는 인생의 이치를 절절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념일이 없다면 그 소중함을 1년 내내 간과하기 마련입니다. 다들 인생이 바쁘기 때문입니다.

     

    기념일의 의미는 시대상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변화된 실상의 최고점은 단연 현충일과 더불어 6.25입니다. 6.25가 발발한지 70년을 훌쩍 넘기면서 세월이 흐른 영향이 직접적일 수밖에 없으며, 더군다나 참전용사 대부분이 고인이 되었기에, 6.25의 의미는 예전보다 확실히 퇴색되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반공포스터, 반공글짓기, 반공웅변부터 반공영화, 반공드마마 등 6.25를 전후하여 신물이 넘칠 정도로 반공시리즈가 넘쳤습니다. 어린이용 만화에 반공이 소재인 똘이장군도 있었고, 수학여행에서는 영원히 10살이 되지 못하는 이승복기념관이 필수코스였습니다. 교과서는 물론 공책에도 반공이 넘쳤습니다. 그래서인지 대중가요에서 대중가요의 속성에는 많이 이질적인, 그래서 뜬금이 없는, 일련의 반공가요가 등장했습니다.

     

    현인의 전우야 잘자라부터 전선야곡’, ‘녹슬은 3.8’, ‘전장에 피는 꽃등 그 이전세대에서는 6.25가 소재이거나 반공이 소재인 대중가요가 6.25 발발시점부터 꾸준히 발표되었습니다. 허성희의 전우가 남긴 한 마디는 거의 끝물수순이었습니다. 실은 지금은 존재감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반공이래야 반북한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은 제1교역국이고, 베트남은 한국인의 주요 관광국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반공이 인생신조인 분이라도 중국산 물품까지 거부하지는 않고, 베트남 관광을 거부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허성희의 전우가 남긴 한 마디는 새로운 의미가 추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젠더갈등의 와중에 여자도 징병제가 적용되어 군복무를 해야 하고, 여자도 국방의 의미를 해야 한다는 대다수 2030남자들의 요구입니다. 걸그룹의 대세인 뉴진스나 애스파에게 전우가 남긴 한 마디를 부르라면 정말 어색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도 분단국가인 한국의 안보가 없다면 활동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전방에서 갖은 고생을 하는 징병된 사병이 없다면 평범한 여자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2030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대다수 여초커뮤니티는 남자의 독박징병의 현실은 외면하고 군인비하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남자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들의 권리는 소중하다는 불합리한 요구가 대세가 되는 것을 넘어 당연한 현실로 여기는 추태가 일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JRUgL8tuYs

     

     

    허성희가 전우가 남긴 한 마디를 부를 시점에서는 최소한 사병에 대한 조롱은 거의 없었습니다. 여자연예인이 위문공연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시대였습니다. 대중가요는 당연히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전우가 남긴 한 마디라는 대중가요가 만들어지고 히트했다는 사실부터 군인장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저출산시대의 폭격을 받아 군부대가 사라지는 상황임에도, 대다수 여초커뮤니티의 사병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헌법적 가치로 보장하는 미국에서도 군인을 비하하는 풍조는 전혀 없습니다. 헐리우드의 그 많은 영화 중에서 미군을 조롱하는 것은 아예 없습니다. 한국이 왜 이런 사회가 되었나 비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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