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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성불패(臺晟不敗) 구대성>
    7080 인물 2024. 7. 2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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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태와는 족보가 꼬였습니다.

     

    구대성(1969년생)은 한양대 1년 선배인 정민태(1970냔생)가 자신보다 1년 연하지만, 학번이 위인 까닭에 이라 부른다면서 너스레를 떨곤 합니다. 그 사연은 구대성이 대전고를 1년 유급했기 때문입니다. 구대성은 대전고의 간판이자 대전을 대표하는 인물로 이미 고교시절부터 등극했음에도 왜 유급했는가 의문이 생깁니다.

     

    지금은 뜸해졌지만, 그 시절까지만 해도 특급선수들의 유급이 종종 벌어졌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부상 등을 들지만, 실제로는 고교야구가 국민스포츠로 등극했던 시절의 부산물이자 씁쓸한 자화상이라는 것이 그 실체입니다. 당시 고교야구의 열기가 엄청났기에, 재학생, 졸업생은 물론 지자체까지 지역 고교야구를 응원했습니다. 그런데 야구라는 스포츠가 단체경기이지만, 특정 핵심선수, 특히 에이스 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스포츠이기에, 해당 고교의 성적을 위해서 다분히 고의적으로 유급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만수, 조계현, 정민철 등 유명선수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구대성도 유급생이기에 정민태와 족보가 꼬인 것입니다.

     

    유급의 사유야 당연히(!) 부상 등의 이유를 듭니다. 그러나 구대성과 같인 초고교급 선수의 활약은 학교의 명예를 넘어 지역의 자존심까지 걸린 문제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유급이라는 꼼수를 동원하여 선수를 합법적으로’ 1년 더 보유하는 것이 그 시절의 공공연한 관행이었습니다. ‘대전의 자존심구대성은 월등한 야구실력 때문에 다분히 고의성이 짙은 유급을 했습니다. 부상이 있어도 보통의 학생은, 수업이 불가능하지 않는 이상, 유급은 불필요합니다. 그러나 특급선수구대성이기에 유급을 한 것입니다. 구대성은 만년 중하위급의 대전고를 거의 전 경기 등판하면서 거의 혼자의 힘으로전국대회인 청룡기를 우승시켰습니다. 대전에서 구대성은 당연히 영웅으로 등극했습니다.

     

    제가 대전출신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대전, 그리고 대전고를 잘 압니다. 대전에서 대전고는 대고라 불리면서 대전을 상징하는 고교였습니다. 구대성은 바로 이 대전고에서 고교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 그리고 황금왼팔로 불리면서 최고의 선수로 불렸습니다. 당연히 대전고의 전국대회 성적은 구대성의 컨디션이 결정했습니다. 토너먼트방식의 단기전은 핵심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습니다. 먼 훗날의 김광현이 그랬고, 류현진도 그랬습니다.

     

    한양대에 진학해서도 구대성의 위력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한양대를 강자의 반열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간판투수로 활약했습니다. 정민태와 원투펀치를 이뤘다고는 하지만, 정작 국제대회에서 혹사수준으로 등판한 것은 구대성이었습니다. ‘국제용이라는 명칭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빙그레이글스에 입단해서도 대성불패의 위력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투수 4관왕을 했고, MVP에도 등극을 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핵심멤버였음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예체능은 대기만성이 어렵습니다. 떡잎부터 결정되는 것이 절대다수입니다. 재능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동향 대전의 걸물인 구대성을 오랜 기간 봐왔기에, 구대성의 대단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구대성은 동향인이라는 점 외에는 일면식도 없고 교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구대성이라는 이름만 보면 왜 그런지 뿌듯한 자부심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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