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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막극의 강타자, 안대용>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4. 9. 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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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의 황제고 이주일의 인생회고록 나의 이력서라는 연재물은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해인 2002년에 한국일보에 연재되면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나의 이력서에는 그가 코미디언을 넘어 사업가로 성장하게 된 계기인 홀리데이 인 서울의 출연 비화, 그리고 마침내 이것을 인수하여 경영까지 하게 된 사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 나산그룹 안병균 회장과의 기묘한 인연을 소상하게 싣고 있습니다. ‘홀리데이 인 서울은 물론, 자매업체인 물랑루즈’, 그리고 초원의 집모두 안병균 회장이 운영하던 야간업소였는데, 극장식 나이트클럽 형태로 운영하면서 돈을 쓸어담던 야간업소였습니다.

     

    야간업소인지라 이들 업소에 당대의 유명 가수가 출연했던 것은 당연지사였지만, 특이하게도 당대의 유명 배우(당시에는 영화배우TV드라마 배우인 탤런트를 이상하게도 구분했습니다)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당시에도 유명 배우는 CF와 출연료, 각종 행사출연료 등으로 돈을 쓸어담던 시대였지만, 극장식 식당이라는 야간업소의 출현, 그리고 밤무대 공연은 유명 배우가 떼돈을 벌던 또 하나의 루트로 등극했습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밤무대는 거의 가수들이 독점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밤무대에 섰던 배우들은 연속극 또는 시리즈물의 주연급 배우들이 대세였습니다.

     

    드라마가 뜨면 동시에 밤무대에서의 러브콜도 뜨기에, 당시 배우들은 드라마와 밤무대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랜 세월 무명의 쓰라림을 겪었던 연극배우 정진이 시리즈물인 조선왕조 오백년설중매에서 한명회로 분하여 열연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그 인기몰이로 한명회 분장 그대로 야간업소의 밤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주일의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도 열창을 했음은 물론입니다. 이렇게 드라마가 뜨면 밤무대에서도 동시에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면서, 안 그래도 특급스타들이 연속극과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졌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주연급과 조연급 내지 단역급은 수입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심한 것이 배우들의 세계입니다.

     

    마치 뷔페에서 비싸고 맛있는 음식이 먼저 소진이 되듯이, 드라마에서도 연속극이나 시리즈물에서 우선 특급스타들이 선점을 하고, 단막극은 조연급이나 단역급에서 주연이 캐스팅 되는 것이 당시의 관행이었습니다. 연속극이나 시리즈물은 일정 기간 고정출연이, 게다가 고액으로, 보장되기에 한마디로 돈이 되는출연이지만, ‘전설의 고향이나 ‘TV문학관과 같이 야외촬영이 많은 단막극은 힘은 들지만, 인기에는 도움이 그다지 되지 않고 돈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대급 시청률을 찍은 드라마는 거의 예외없이 연속극이라는 불편한 진실은 예나 지금이나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당대의 특급스타들이 외면하는 단막극의 주연이라도 아무에게나 돌아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방송국의 생리상 단막극이라도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TV문학관같은 경우에는 연기력이 떨어지면 캐스팅이 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KBS는 시청률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미를 구현하는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었고, 바로 그 대표적인 시리즈물이 ‘TV문학관이었습니다. 실은 그 시절은 공중파 방송국은 돈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TV문학관의 대항마 성격으로 MBC베스트극장을 제작·방영하였습니다. 아무튼 단막극의 활성화는 엉뚱하게도 연기력이 출중한 조연급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극하는 공간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채연기자라도 연기력이 떨어지거나 인기가 없으면 사라지는 것이 당시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인지라 만년 조연인 안대용이 출중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전설의 고향시리즈의 하나인 상정승골에서 일약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안대용은 평생 배우생활을 했지만, 주말드라마 속에서의 주연으로 분해서 달달한 멜로연기를 펼치거나 미니시리즈 등 연작물에서 의협심이 가득한 주연으로 분해서 액션연기를 펼친 적이 없는 배우입니다. 사극이나 시대극에서 주로 조연급으로 활약한 것이 대부분이며, 잘해야 주조연급 이상은 출연한 적이 없는 배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기력이 뒷받침이 되었기에, ‘TV문학관이나 전설의 고향에서 주연으로 격상되어 연기를 펼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4DCZ8fj07U&t=1569s

     

     

    지금은 적자를 내는 KBS이지만, 그 시절의 KBS문예극장’, ‘실험극장’, ‘영상소설’, 그리고 ‘TV문학관등 영상미가 가득한 예술작품을 만들었던 시기입니다. 당연히 이들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사실 자체가 연기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군다나 조연급 배우들은 언제든지 대체가 가능한 입지입니다. 주연급 배우들보다 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한 배우들입니다. 과거 드라마 중에서 조연급으로 활동한 배우들 중에서 롱런한 배우들은 예외없이 연기력이 출중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드라마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입니다. 몽골리안의 눈으로 연기력을 검증하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안대용과 같이 연기경력이 평생인 배우들은 연기력이 절정인 배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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