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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창식의 이 노래 :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12. 2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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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들 중에서 자신이 부른 노래와 가수 자신의 운명이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차중락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처럼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에 운명을 달리했고, 김정호는 의 절절한 가사 간다. 간다. 나는 간다.’처럼 님을 두고 먼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지 마이클은 자신의 빅히트곡 ‘Last Christmas'처럼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떴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노래는 우연에 가깝습니다. 호사가들이 억지로 갖다붙인 것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러나 송창식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자신의 인생관과 일치하고, 실제로 그가 살았던 인생여정과도 일치하는 노래입니다. 가요나 팝은 대부분 작곡가가 주목을 받습니다. 물론 노래에서 작곡이 작사보다 더 비중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송창식과 같은 싱어송 라이터에게는 작사를 하면서 자신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가사에 담기에 작사의 비중도 무시할 사안은 아닙니다.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

    바람 따라 가는 떠돌이

    멋진 피리 하나 들고 다닌다.

    모진 비바람이 불어도 거센 비바람이 불어도

    언제나 웃고 다닌다.

     

    https://www.youtube.com/watch?v=gkY4C8auyQs

     

    동양이든 서양이든 대중가요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랑타령입니다. 그러나 송창식은 일상생활과 자신의 인생관, 소시민의 삶 등 자신이 겪은 인생의 초상을 자신의 노래가사에 담고 특유의 곡으로 멋지게 완성한 다음에 웃음 가득한 얼굴로 관조하듯 읊조리며 천재성이 번뜩이는 노래로 완성하는 송창식은 대중가요를 부르는 도인과 같습니다. 천상의 신선이 대중의 모습으로 분장하여 환한 얼굴로 노래를 부르는 듯한 인상마저 있습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대단한 것은 송창식의 인생관과도 일치하고, 그의 실제 인생과도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송창식의 전성기에도 연예인들은 히트를 하면 부동산 재테크에 몰두를 했습니다. 돈을 벌면 벌수록 서울 강남 등 돈이 되는 곳으로 부동산을 불려갔습니다. 그러나 송창식은 10대 가수가 되고 화끈하게 뜨면 뜰수록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갔습니다. 송창식의 히트곡으로 모은 돈으로 부동산 재테크를 했다면 강남의 빌딩도 거뜬했을 텐데 그는 자신이 부른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전원생활을 추구하고 목가적인 인생을 살았습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의 화자는 실제 송창식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그는 천직이 가수라고 생각을 하면서 기타 하나만 있고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행복해 하는 실제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엉뚱하게도 전원주택을 짓다가 국토이용관리법으로 구속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은 실은 피리를 불면서 전원생활을 추구하려던 의도였습니다.

     

    요즘 아이돌은 히트곡의 공식에 맞게 후크를 쓰고 기계적인 히트곡의 방정식으로 풀어 낸 공산품의 인상이 있는 가요를 많이 부릅니다. 그리고 분장과 안무 등 모두 정형화된 틀에 맞춘 복제인형과 같은 아이돌이 너무나 많습니다. 본인들은 개성이라 하지만 그들의 외모는 붕어빵틀로 찍은 붕어빵과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나 송창식은 외모, 노래의 가사와 곡, 그리고 창법과 동작 등 그 모든 것이 개성 그 자체입니다. 더욱 개성이 극적인 것은 한번 뜨면 부동산에 올인하는 연예인의 재태크 방정식을 거부하고 가요계의 거목 중의 거목이면서도 아직도 안빈낙도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송창식은 진정으로 피리 부는 사나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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