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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수의 이 노래 : '푸른 시절'>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12. 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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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를 대표하는 소녀상을 그린 대표적인 노래가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더불어 김만수의 '푸른 시절'이다. 영화로는 이승현의 '얄개 시리즈'의 강주희가 70년대의 소녀상을 대표한다. 긴 생머리로 대표되는 21세기 소녀상과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교복과 단발머리는 70년대를 관통하는 아이콘이었다.

     

    70년대는 군사정권이 맹위를 떨치던 시대였고, 교복으로 학생들을 통제하던 시절이었기에 단발머리는 당시 소녀들이 부득이 감수해야 했던 패션이었겠지만, 단발머리는 단순히 머리 모양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낙엽만 보고도 까르르 웃는 소녀의 이미지는 나름 청순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그려냈다. '오라이!'를 외치던 버스 안내양과 미싱을 박던 소녀의 거친 손결은 산업화의 역군으로 모진 시대의 비바람을 맞았던 소녀와 대비되는 학교 안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세상풍파를 빗겨난 소녀의 아름다움을 연상시켰다. 만년 소녀 김인순의 '여고졸업반'은 또다른 의미로 당시 소녀상을 잘 그렸다. 고교를 졸업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소녀의 꿈을 그린 노래가 당시 여고졸업반의 실제 모습이다. 대입은 소수이고 고교를 졸업하고 취업의 문으로 나아가기가 수월했던 시절을 은연 중 그리고 있기도 하다.

     

    실은 산업화가 진행중이던 시절은 인력부족으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했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래서 졸업이 곧 새로운 인생의 출발로 그려지는 시점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소녀시절의 추억은 더욱 아련한 것이도 했다. 요즘과 같이 졸업과 동시에 백수로 진입하는 시대에는 졸업 자체가 의미가 없기에 학창시절의 추억도 역설적으로 버겁고 부담스러울 뿐이다. 졸업이후의 삶의 기대치가 낮기에 졸업을 갈망하는 마음 자체가 희박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학창시절의 추억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70년대는 못살았던 시절이었고, 군사정권에 억눌렸던 시절이 맞다. 그러나 산업화가 급진전되면서 적어도 지금보다는 취업의 문이 넓었던 시절이었고, 돈을 모아서 집장만이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고단했던 학창시절이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추억으로 승화가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이 배경이 된 노래가 김만수의 '푸른 시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oIYaWkPp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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