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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해철의 이 노래 : ‘그대에게’>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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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한국가요 중에서 인트로가 가장 멋진 곡 3개를 꼽으라 하면 저는 주저없이 조용필의 모나리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그리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꼽습니다. 그 중에서 넘버 원을 꼽으라면 단연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꼽고 싶습니다. 이 인트로는 단순히 유행가를 넘어 세레모니나 스포츠경기 팡파르로도 손색이 없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대학가요제 심사위원이었던 조용필이 인트로를 듣자마자 대상으로 꼽았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xiqGiLMCM

     

     

    편곡은 제2의 작곡, 때로는 작곡보다 몇 배 어려운 난이도라고 불릴 정도로 편곡은 정말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신해철은 작곡과 편곡, 그리고 연주에 있어서 발군의 재주를 지닌 대중예술가였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신해철은 귀공자풍으로 잘생긴 얼굴로 배우로도 맹활약을 했습니다. 하늘은 신해철에게 엄청난 재능을 주었습니다.

     

    신해철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신해철은 패션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연예인은 옷발이 잘 받는 사람들인데, 신해철은 튀는 복장을 했어도 자연스럽고 또한 멋이 뚝뚝 흘렀습니다. 그러나 신해철의 최대 강점은 명석한 두뇌와 해박한 지식, 그리고 날카로운 언변입니다. 과거 딴따라라 하여 무식하다고 무시받는 시대를 극복한 계기의 지분 중 신해철의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심야토론 등 각종 토론에서 발군의 언변과 지식을 과시하면서 대중의 연예인에 대한 시각을 바꾼 사람이 신해철입니다.

     

    미국에서는 화자의 어휘, , 그리고 억양 등만을 가지고도 그 화자의 지적 수준과 인종, 그리고 나이 등을 추론하는 기법이 발달하였습니다. 주로 범죄수사의 영역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그 정확도가 엄청납니다. CIS 등 범죄드라마에도 종종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도 어떤 사람의 지능이나 지적 수준, 그리고 학력 등은 그가 표출하는 언어를 통해서 당연히 추측이 가능합니다. 동양에서 身言書判이라는 한자성어가 괜히 통용된 것은 아닙니다.

     

    신해철은 지적 능력에 있어서 대단히 뛰어난 사람임은 그의 발언을 확인하다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가요사에서 역대급인 인물이 바로 신해철입니다. 실은 신해철이 대단한 사람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한 신해철이기에 그대에게와 같이 엄청난 임팩트를 지닌 명곡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나름 공평합니다. 신해철은 작곡, 연주 모두 발군의 인물이지만, 정작 노래실력은 그냥 밋밋한 수준입니다. 나훈아처럼 청중을 들었다, 놨다하는 카리스마나 꺽는 음으로 감정을 휘어잡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리고 옥타브를 넘나드는 전설적인 록그룹 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같은 월등한 가창력은 갖지 못했습니다. 실은 신해철의 튀는 복장에 비하면 그의 가창력은 평범한 수준에 머무는 정도입니다. ‘재즈 카페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선율에 비하여 그의 목소리는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명곡 중의 명곡인 점은 분명합니다만, 이 노래의 약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바로 가사와 곡이 따로국밥이라는 점입니다. 웅장하고 장엄한 인트로와 곡의 전개와 이 세상 끝나는 순간까지 나는 그대를 포기할 수 없어요.’라는 멜로물의 대사와 같은 가사는 전혀 호응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은 작곡가가 뇌리에서 떠오르는 악상을 먼저 완성한 후에 나중에 가사를 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신해철이 그대에게의 곡을 먼저 완성한 후에 가사를 붙이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에게의 위대함이 반감되지는 않습니다만, 옥의 티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신해철은 이 세상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늘은 왜 이렇게 뛰어난 대중예술가를 빨리 데려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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