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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승희의 이 노래 : ‘제비처럼’>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2. 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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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흐르면 세상은 변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은 사실에 근접합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는 가요의 세계에서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사실입니다. 윤승희의 대표곡인 제비처럼을 보더라도 21세기 현시점과 이 노래가 발표된 70년대 후반은 많은 변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태백이나 소동파와 같은 당대의 시인부터 조선시대의 사대부까지 자연과 동화하는 인간의 감정을 시로 승화한 예는 부지기수입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평범한 사실을 전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가객의 존재는 동양을 넘어 서양에서도 보편적이었습니다. 자연은 글자 그대로 저절로 그러한 존재로서 자연과 물아일체로 동화되는 인간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취해서 시구와 노래가사가 어우러졌습니다. 계절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사계절을 제재로 하여 시구로 승화한 한시나 시조, 그리고 향가 등 고전문학의 주요한 테마가 계절과 자연이었습니다.

     

    윤승희의 제비처럼이 발표된 시대는 이러한 동양의 오랜 전통에 입각한 측면이 있습니다. 당시 신문의 기사나 교과서의 문장 등을 반추해 보면, 봄이 되면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거나, 봄이 되면 아지랑이가 아롱거린다는 등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노래에 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시간의 흐름, 계절, 자연 그대로의 풍경 등은 사랑타령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유행가의 중요한 소재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동요나 가곡에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차고 넘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bc-sBylzUw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봄이 되면 이정선의 이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거나, 가을이 되면 최헌의 오동잎’, ‘가을비 우산 속등과 같이 계절과 자연, 그리고 시간의 흐름, 추억 등은 대중가요의 단골손님격인 소재였습니다. 윤승희의 제비처럼은 봄이 되면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오듯이 님의 귀환을 고대하는 연상이 담긴 것입니다. 윤수일의 아파트의 가사를 보더라도 바람이 불고 갈대가 등장하는 전원의 풍경이 등장합니다. 도시를 상징하는 아파트를 그리는 노래라도 자연의 존재는 여전히 가사의 일부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21세기에는 자연과 계절에 대한 노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21세기에도 벚꽃엔딩과 같은 계절의 변화를 노래한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21세기 가요는 규격화된 사랑이 주된 것으로서 대부분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자연과 무관하게 남녀의 사랑을 그리는 것이 태반입니다. 과거에는 만리포사랑이나 대전부르스’, ‘부산갈매기처럼 지역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21세기 히트곡에는 서울집중화라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듯 지역의 등장은 거의 찾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비나 눈과 같은 계절의 산물이 배경이 된 노래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옛날은 좋고 요즘은 나쁘다라는 이분법적인 접근이 아니라 비교적 장구한 전통이 있었던 자연이 배경이나 소재가 된 유행가가 급격하게 사라진 것이 21세기 현재의 흐름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유행가는 시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요즘 신문 기사나 칼럼에서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거나 아지랑이가 아롱거린다는 글귀로 작성된 글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실은 무척이나 촌스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 시대이기에 자연스럽게 자연이나 계절, 지역이나, 눈비와 같은 자연현상을 소재로 한 유행가도 감소하는 것이리라 봅니다.

     

    시대의 변화는 유행가의 가사와 소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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