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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희의 이 노래 : ‘봄이 오는 길’>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2. 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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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10. 31.을 전후하여 특이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오랜 기간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매년 10월 마지막 날을 전후하여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서 질리도록 들리는 일이 잦아들었다는 점이다. 2020년은 유달리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던 해였던 이유도 겹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이제 대중들의 귀에서 질리는 시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계절이나 특정한 시점이 배경이 된 노래가 대박이 나면, 그 노래를 부른 가수와 작곡가에게는 연금처럼 돈을 몰아준다는 가요계의 전설이 있다. 최근에는 벚꽃엔딩을 부른 장범준이 봄만 되면 이 노래로 평생 수백억을 챙길 수 있다는 말까지 떠돌았다. 그런데 최근 가요 트렌드는 신기하게 자연이나 자연의 일부인 계절을 노래하는 경우가 드물다. 과거 80년대까지는 유교의 교훈과 더불어 조선시대 시조 소재의 양대 산맥(!)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던 전통(!)을 이어받은 까닭인지 꾸준히 자연과 계절이 소재인 노래가 출시되었다.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1974. 2.에 발표된 노래다. 박인희의 인희라는 이름부터 아재틱하거나 아짐틱한 느낌이 있는데, 이 노래도 당연히 그 시대의 트렌드였던 통기타 시대의 풍이 담겨있다. 지금 30대 이하는 박인희라는 가수 자체가 생소할 것이기에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생머리를 질끈 묶고 청바지를 즐겨 입은 화장기가 거의 없는 여가수가 박인희다. 물론 외모에 어울리게 노래도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를 담고 있다. 박인희가 활동하던 시기는 흑백TV라도 동네에 그리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박인희는 그나마 TV출연도 잦은 가수는 아니었다.

     

    박인희는 히트곡이 제법 되는 가수였다. ‘방랑자도 대박이 난 노래였지만, 고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을 가사로 구현한 세월이 가면도 대박이 난 노래였다. ‘명동백작으로 유명했던 요절 시인 고 박인환은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과 시낭송을 앨범에 담은 목마와 숙녀로 부활하곤 했다. 그러나 80년 전후를 즈음하여 박인희는 차츰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나 매년 봄이 되면 박인희는 봄이 오는 길로 인기를 회복했다. 80년대 중후반까지 박인희는 라디오에서 봄만 되면 질리도록 등장을 했다. 마치 인기가 시들해진 머라이어 캐리가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인기가 맹폭하는 것과 대충 비스므레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1-xa4LAJh8

     

    그러나 뭐든 그렇지만, 박인희는 2000년이 되면서 차츰 잊혀지기 시작했다. 박인희와 더불어 봄만 되면 으로 맹위를 떨쳤던 이정선도 차츰 대중매체에서 뜸해졌다. 그러다가 장범준이 봄의 전령처럼 등장을 했던 것이다. 가수가 대중에게 기억되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노래가 떠야하고, 그 가수가 떠야한다. 박인희는 담백 그 자체인 가수다. 그래서 짙은 화장과 요란한 옷차림의 여가수가 차고넘치는 요즘 시대에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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