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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의 이 노래 : ' 독백'>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1. 18. 11:47
(自己複製, self-replication)는 본래 생물학의 용어다. 그러나 소설가, 작곡가 등 저작권자가 자신이 기존에 이미 발표한 작품을 복제한 것처럼 유사하게 반복하는 경향을 비판하기 위하여 종종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대중음악의 작곡가들은 음악풍이라는 강변을 하기도 하지만 유달리 자기복제가 강한 경향이 있다. 유명 작곡가의 곡을 코드로 풀어보면 유사하게 전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향을 자기복제라 할 만하다. 조용필은 가수 이전에 작곡가로도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만년에 자기의 음악풍을 벗어나고 새로운 음악풍을 입히기 위하여 외국인 작곡의 곡을 받아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자기복제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작곡을 실제 해 본 사람이기에, 자기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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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전문배우 이수나>카테고리 없음 2020. 11. 18. 10:12
지금은 어지간하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 고3 중의 20%정도만 4년제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물론 1960년대에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고, 서울대나 고려대, 연세대 등의 명문대를 졸업하는 것은 요즘과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어려운 시절이었다. 이수나는 그 어려운 시절에 '무려' 고려대를 졸업한 재원(재원을 남녀불문 쓰는 사람이 있는데, 재원이라는 말은 한자로 '才媛'이라고 쓰는데 오직 여자에게만 쓰는 말이다)이었다. 그 시절에는 연예인을 '딴따라'라 하여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학벌이 뛰어나다고 주연만을 꿰차는 것은 이니어서 고졸 신성일이 만년 주연만을 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수나는 개성있는 조연으로 일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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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한 신사의 대명사 박근형>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0. 11. 18. 10:11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은 광고의 모델로는 최고로 꼽힌다. 그 이유는 출중한 외모에 더하여 수트빨과 화장빨의 끝판왕이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신사복의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남자배우와 화장품의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여자연예인은 각각 수트빨과 화장빨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까다로운 광고업계와 광고주의 의견일치를 거친 후에 선정된 모델은 국민들의 호감도를 반영한 것이기에, 인기와 모델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공인받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그 모델이 된 연예인은 돈에 더하여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박근형은 천부적인 연기에 더하여 오랜 기간 신사복의 모델로 활약을 했으니, 배우와 모델로서 최고의 가치를 누린 셈이다. 특유의 중후한 이미지가 꽃중년을 넘어 꽃할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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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구멍가게와 호빵찜통>7080 이야기거리 2020. 11. 18. 10:09
군밤장수와 더불어 겨울의 상징인 호빵의 찜통(일부에서는 '호빵가습기'라 부르는데 가습기의 본래적 기능과 맞지 않아 '호빵찜통'이 맞는 표현이라 본다)이 이제 거의 사라졌다. 몇년 전까지는 그나마 일부 편의점에서 전기 호빵찜통이 남아있었는데, 가성비 때문인지 완전히 사라졌다. 70년대 동네 구멍가게마다 겨울이면 등장하는 것이 호빵찜통이었다, 호빵찜통은 연탄불로 물을 넣은 솥에 호빵을 얹어서 온도와 습기를 유지하는 장치였다. 물론 외부는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막아서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연탄으로 계속하여 데우기 때문인지 호빵은 나름 비쌌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기에 호호 불어가면서 먹는 호빵은 겨울 한철이라는 계절수요, 그리고 호빵찜통의 유지비 등의 이유로 제법 비쌌다. 그러나 비싸기에 더욱 맛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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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헐크 이만수>7080 이야기거리 2020. 5. 28. 09:57
지금도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80년대 최고 영어학습서로 성문종합영어라는 것이 있었다. 그 성문종합영어의 명사 파트에서 집합명사의 예시로 'A Dog is a faithful animal.'이라는 것이 있었다. 개 한 마리가 전체로서의 개를 의미한다는 예시로 쓰인 것인데, 당시 나는 무심코 영어사전을 찾아 dog의 의미를 찾아봤다. 실제로 그렇게 쓰이는지 검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김없이 그렇게 쓰였다. 그런데 'hot-dog'라는 의미에서 사람을 뜻하는 용례로 쓰이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말처럼 사람을 개로 비유하는 것이니 당연히 비하적인 의미가 있지만, 영어에서도 개를 사람을 비유하는 의미로 쓰이는 것을 알고 나서 무척이나 신기했다. 그리고 문제의 ‘hot-dog'에 적합한 선수가 이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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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과 영 : '얼룩진 사랑'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5. 23. 12:19
동서를 막론하고 그룹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을 따다가 짓는 경우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한국인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주었던 변화의 시대 1987년에 데뷔한 영과 영은 멤버의 이름 끝자인 '영'자를 따다가 지었다. 수와진도 쌍둥이 형제의 이름 끝자를 따다가 지었다. '바람 바람 바람'이라는 곡 하나로 가요계를 강타한 재능있는 가수 김범룡이 작사, 작곡한 '얼룩진 사랑'은 김범룡 특유의 경어체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인데, 노래 풍도 역시 김범룡 스타일 그대로이다. 그룹이나 듀엣 등의 가수는 솔로가수보다 롱런하기는 어렵다. 멤버 간의 하모니보다 인간 하모니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우리보다 서양의 팝그룹이 더 이합집산이 현란한데, 개성이 강한 가수의 인간 하모니가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알려준다. 영과 영도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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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논개'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5. 23. 12:07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후크는 음악의 기본이다. 후크란 '귀에 걸리는 부분'이라고 보통 말하는데, 그 현실적인 의미는 반복되는 후렴을 말한다. 임팩트가 강한 후렴구는 대중의 귀에 익숙해져서 그 노래의 정체를 확인하는 단서가 된다.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나 신해철의 '그대에게'처럼 역대급 인트로가 임팩트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중가요나 팝, 심지어는 클래식이나 영화음악에서 후크는 음악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논개'는 거의 무한반복되는 '몸 바쳐서'라는 후크가 엄청나게 인상적인 노래다. 복서출신으로 어렵게 가수에 데뷔한 이동기에게 가수무대는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정말 딱 한번만 더 해보고 그만두려고 '몸 바쳐서' 부른 노래가 '논개'다. 임진왜란 때의 충절기생을 기리는 노래라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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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프로야구 감상>7080 이야기거리 2020. 5. 23. 10:40
https://www.youtube.com/watch?v=1PgJOrvs-ZI 이제 고인이 된 하일성 씨가 원년 프로야구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야구 몰라요!'라는 명언을 남긴 고 하일성 씨! 씩씩함이 모토인듯 지금은 사라진 서울운동장 야구장(후일 동대문 야구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음)으로 우르르 뛰어나오는 6개구단의 선수들이 뛰어나온다. 그리고 마치 군인처럼 씩씩하게 선서를 하는 윤동균 선수의 선서장면이 인상적이다. 지금 봐도 OB베어스 유니폼이 깔끔하고 단순하기에 최고 유니폼이라고 생각된다. 전두환의 3S정책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프로야구는 이제 국민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과거에는 광고효과를 위하여 대기업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했지만, 이제는 국민봉사차원에서 야구를 운영한단다.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진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