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중후한 신사, 그 이름은 노주현>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7. 12. 12:03
    728x90
    반응형

    여의도 샛강역에서 내리면 바로 접하는 건물이 KBS별관입니다. 과거 TBC의 본사이기도 한 사연이 넘치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KBS별관 뒤쪽으로 접한 붉은 색 타일의 빌딩이 있습니다. 여의도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거의 아는 빌딩인데, 바로 그 빌딩의 엘리베이터에서 노주현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벌써 10년도 넘은 시점의 일인데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그 빌딩에는 여의도에서 제법 유명한 일식집이 있는데,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자주 출입하는 곳입니다. 그 일식집에 약속이 있었던지 어떤 신사가 엘리베이터 문이 잠기려는 순간에 외부 버튼을 눌러 뒤늦게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러면서 세련된 목소리로,

     

    , 죄송합니다!’

     

    하면서 냉큼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누구든지 경험했던 일이겠지만, 엘리베이터를 놓치지 않으려고 외부버튼을 누르는 것은 흔한 일이기에, 그냥 무심코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엘리베이터에 늦게 탄 문제의 인물로 눈길을 돌렸는데, 바로 그가 노주현이었던 것입니다. 무려 30년이 넘게 노주현을 TV에서만 보다가 실물로 보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연예인은 그냥 연예인이 아닙니다. 딱 한눈에 연예인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스타일이 뛰어납니다.

     

    키는 약 175센티 정도로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혈색이 좋은 얼굴에 환한 미소가 눈에 확 띄는 인물이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연예인을 백 명 이상 만나봤지만, 그 중에서도 노주현은 상급에 속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도시의 세련된 매너가 몸에 밴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된 얼굴에 멋진 슈트빨 등 한 마디로 주연급 배우는 그냥 주연급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외모 딱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노주현은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후반까지 대부분의 배역을 주연만 했던 배우입니다. 과거 미녀 트로이카로 불린 유지인, 정윤희, 그리고 장미희 이 세명의 당대를 호령했던 배우와 상대역을 맡은 진기록을 보유한 주연급 배우 중에서도 주연급 배우가 바로 노주현입니다. 아직까지도 노주현이 이 부분을 자랑스레 말하는 것도 실은 무리가 아닙니다. 평생 배우를 하면서 주연 한 번 못해보고 배우인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데, 배우인생에서 당대의 미녀배우와 주연만을 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야속합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중후하고 세련됨이 몸에 밴 노주현이라도 늙어가면서 이제 만년 멜로 주연배우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코믹배우로 변신을 했습니다. 실은 백윤식, 김용건 등도 왕년에는 멜로물로 잔뼈가 굵은 배우였지만,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제 드라마 제작환경이 변해서 중년의 배우의 활용도는 과거에 비하여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노주현의 가치가 잊혀지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시청자들에게 세련된 미남배우의 대명사로 군림한 노주현에 대한 추억은 영원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B_CFgckuJQ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